이르고 긴 장마…건설업계 감전‧붕괴‧집중호우 대비책 마련 분주

이르고 긴 장마…건설업계 감전‧붕괴‧집중호우 대비책 마련 분주

기사승인 2025-06-21 06:00:06
부영그룹이 안전한 작업현장 조성을 위한 장마철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부영그룹

예년보다 이른 장마철에 돌입한 가운데 건설업계도 현장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중부지방 등을 중심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지난해의 경우 6월29일부터 7월27일까지 29일간 장마가 이어진 바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이미 장마철에 들어섰다. 예년 대비 일주일 이른 장마다. 

특히 장마철 집중호우는 빈번해지고 있다. 장마백서에 따르면 여름철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 빈도는 1970~1990년대보다 20%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장마 강수량은 660.2㎜로 역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이르고 긴 ‘극한 장마’가 예상되며 건설업계도 안전 대책 수립에 나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우기 취약 예상 현장 총 45곳에 대해 집중 점검에 나섰다. 수방계획 수립(정비계획, 수방자재 등) 여부, 배수로(임시·영구) 정비 상태를 공통 점검하고 △흙막이 △토공사 △수몰재해 △감전재해 △질식재해 등 사업장별 예상되는 사고 요인을 확인하고 제거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장마철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주변 지반 침하 및 붕괴 등 장마철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부영그룹은 진해두동, 김천혁신, 광주전남혁신 등을 포함한 15개 현장을 안전보건경영시스템 매뉴얼에 따라 점검했다. 주요 점검 사항은 △장마철 취약요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이행 사항 △안전보건관리 기술적 사항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이행 사항 등 118개 항목이다.

한신공영도 전재식 대표이사 주관으로 폭염·우기 대비 현장 안전보건 점검을 진행했다. 전 대표는 지난 17일 ‘아산북부지구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 토목공사’ 현장에 직접 방문해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 △우기 대비 붕괴 위험요인 대비 실태 등을 집중 점검했다. 또 현장 대응체계를 사전에 점검하고 근로자 보호조치를 강화를 주문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은 3기신도시 주요 사업지구를 대상으로 우기 대비 현장을 점검했다. LH는 철거 전인 옹벽, 축대 등을 대상으로 수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가배수로, 침사지 등의 정비 상태와 절‧성토 사면 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건설업계는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집중호우를 대비해 현장 안전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장마철의 경우, 건설현장 작업 중 감전, 배수로 넘침, 매몰‧붕괴 사고 등 위험이 있다”면서 “미리 현장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집중호우 같은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면서 “특히나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때문에 빠르게 작업을 중지하고 대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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