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외국인도 0원"…정선군, 공영버스 전면 무료화

"관광객·외국인도 0원"…정선군, 공영버스 전면 무료화

최승준 정선군수, "모두를 위한 교통복지 실현"

기사승인 2025-06-23 15:55:09
강원 정선군 와와버스.
강원 정선군이 7월 1일부터 관내 모든 노선의 공영버스를 전면 무료화한다. 

정선군은 이번 조치를 통해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주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보편적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정선군은 지난 2020년 7월 전국 내륙권 최초로 ‘버스 완전공영제’를 도입해 지역 여건에 맞는 공공교통체계를 운영해 왔다. 제도 시행 5년 차를 맞아 군은 기존 65세 이상 고령자 및 청소년 등 일부 계층에게 한정됐던 무료 이용 범위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한다. 외국인 관광객도 포함된다.

7월 1일부터는 기존 교통카드(선·후불 포함)나 와와카드를 승차 단말기에 태그하면 자동으로 ‘0원’이 적용된다. 군은 향후 2026년부터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태그 없이도 간편한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수집된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선 조정 및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군은 무료화 정책 시행에 맞춰 교통 편의를 높이기 위한 노선 개편도 병행한다. 여량 방면 11번 노선과 고한 방면 2-3번 노선을 신설하고, 기존 11개 노선에 대해 운행 횟수 증회, 시간 및 경유지 조정 등을 진행한다. 관련 정보는 정선군청 홈페이지와 정선군 버스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요금 면제 수준을 넘어, 교통권 평등 실현과 정주 여건 개선, 관광 활성화를 함께 도모하는 정선형 교통복지 모델로 평가된다. 군은 초정밀 교통정보 시스템 구축, 친환경 전기버스 확대, 주민 맞춤형 노선 운영 등 서비스 품질 제고 방안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 공영제 도입 이후 대중교통 접근성은 크게 개선됐다. 2024년 기준 와와버스 연간 이용객 수는 약 93만 3000명으로, 제도 시행 전인 2020년 대비 약 165%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객 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노선과 차량 수 확대는 주민 이동 편의를 높였고, 정규직 승무원 고용 증가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운영 예산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공영제 시행 전 66억 원에 달하던 연간 운영비는 55억원 수준으로 줄어 약 11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냈다.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 확대는 연간 4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탄소중립 실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변화는 지역 상권 활성화로도 이어졌다. 군은 이동 편의 향상이 약 56억원의 지역 경제 효과를 낳았다고 분석했으며, 교통사고 감소, 의료비 절감 등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편익은 약 1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공영버스 전면 무료화는 정선군민 모두가 차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교통복지 정책을 통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와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이뤄가겠다”고 밝혔다.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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