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기성용과 이별을 고했다.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 싶은 기성용 선수가 다른 팀을 원했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면서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
FC서울은 25일 팀의 영원한 레전드인 기성용과 이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기성용 선수의 출전 의지가 강해 이루어졌다. 그는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확인하고 다른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했다.
기성용이 팀을 고향처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사랑했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FC서울로서도 힘든 결정이었다. 구단 측은 선수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번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축구계에 따르면 기성용은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4월 대전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시즌 개막 후 대전전 포함 8경기에 모두 출전(선발 6경기)한 기성용은 6월 중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엔트리에 들지 못하자 불만이 쌓였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김기동 감독이 정승원, 황도윤, 류재문 등 기성용보다 상대적으로 기동성이 뛰어난 선수를 중용해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기성용은 변화를 시도한 김기동 감독 구상에서 배제돼 더 뛸 수 있는 팀을 찾았고, 과거 인연이 있던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으로 이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FC서울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뛴 이후 구단 레전드로서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나눴다. FC서울은 기성용에게 영원한 ‘레전드’ 로서 모든 예우를 다하고 FC서울을 대표하는 축구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FC서울은 “이번 일로 마음속에 큰 상처를 받으신 팬들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과 선수의 약속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