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에 역대 다섯 번째로 동명이인 선발 출전 사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마지막 세 번째 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외야수 이주형, 6번 지명타자로 내야수 이주형을 내보낸다.
2001년생인 외야수 이주형은 지난 2023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 팀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2002년생 내야수 이주형은 2021년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이주형은 최근 팀에 복귀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야수 이주형 선수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 지표를 보여줬다”면서 “타구의 질도 괜찮다는 보고를 받아서 어제 1군에 불렀다”고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키움은 이날 지명 타자로 팀 타선의 주축인 내야수 최주환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최주환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하루 휴식을 부여했고, 동명이인 이주형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역대 프로야구 최초의 동일 팀 동명이인 선발 출전은 출범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 이근식이었다. 두 선수 모두 좌투좌타 외야수였고, 두 경기에 동반 선발 출전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장태수와 투수 장태수가 두 경기에 함께 나갔고, 현대 유니콘스와 우리 히어로즈 소속 외야수 전준호와 투수 전준호는 85 경기에 선발로 함께 출전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LG 트윈스 ‘큰뱅’ 외야수 이병규와 ‘작뱅’ 외야수 이병규다. 이들은 2015년까지 LG 주전 외야수로 무려 192 경기에 함께 선발로 경기에 나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