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호형이 LCK 준우승 때 정말 아쉬워했어요. 이젠 진짜 마지막이잖아요.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우승하겠습니다.”
‘제우스’ 최우제는 13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라 금방 왔다. 적응도 빠르다. 작년에는 유럽으로 갔는데 올해는 아시아라 너무 편하다. 오히려 어색하다”며 웃었다.
올 시즌 정들었던 T1을 떠나 한화생명으로 이적한 최우제는 맹활약하며 LCK컵, 퍼스트 스탠드를 연달아 제패했다. LCK 정규시즌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최우제는 “결과적으로 (정규시즌) 준우승했지만, 결승전에 오르기 힘든 상황에서 결승 무대를 밟은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컵 대회와 퍼스트 스탠드를 우승했다. 좋은 성적을 낼만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그 점은 아쉽다”고 답했다.
LCK 2시드인 한화생명e스포츠는 구단 최초로 롤드컵 우승을 노린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T1 소속으로 롤드컵 최정상에 오른 최우제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3연패는 놀라운 기록이다.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던 그는 “3연패의 의미는 크지만, 사실 2연패를 했을 때도 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다. 경기들을 즐기고, 또 승리에 보람을 느끼면서 할 때 성적이 좋다. 이번에도 그렇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제는 만나고 싶은 팀을 묻자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한다는 가정 하에, 강한 팀을 예선에서 많이 만나야 한다. 경기력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T1과 인빅터스 게이밍(IG)의 플레이인에 대해서는 ‘친정’ T1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T1이 정말 잘하는 팀이라 올라올 것 같다. IG의 전력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은 변수다. 저도 기대하면서 시청하겠다”고 말했다.
LPL의 특성에 관해 “LPL과 스크림을 많이 해봤다. 물론 스크림과 대회 간 괴리감이 있다. 다만 정글과 서폿의 판짜기 능력이 좋은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을 경계할 것”이라 전했다.
‘피넛’ 한왕호는 커리어 마지막 대회에 임한다. 한왕호의 끝을 함께 하게 된 최우제는 “(한왕호가) LCK 정규시즌 준우승에 정말 아쉬워했다. 안타까운 생각에 저도 마음이 아팠다”며 “팀원들과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우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가 경력에 비해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만, 왕호형은 더한 베테랑이다. 왕호형을 옆에서 보면서 많은 점을 배웠다”고 치켜세웠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버전인 25.20 패치 때 상단 공격로 감지를 기존 3분에서 4분으로 늘렸다. 탑과 바텀의 극초반 스왑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최우제는 “탑 입장에서 귀찮고 피곤하다”며 웃은 뒤 “라인 스왑 빈도 수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다. 스왑과 유충 획득의 연계를 이어가는 게 핵심”이라 짚었다.
최우제는 “롤드컵에서는 흐름을 따라가는 게 1순위다. 변수도 많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며 “컨디션 유지해서 오래오래 살아남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