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지만 본행사에는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지’ 묻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말에 “그렇다”라며 “정상회의는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방문한 뒤 29일 경주를 찾아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미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한미정상회담 등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APEC 정상회의 본행사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급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대해서는 “아마도 경주에서 할 것 같다”고 했다. 정상회담이 약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주간에 방한해 가능한 APEC 일정에 참석할 것”이라며 “경주 APEC에 참석하는 다른 정상들과도 의미 있는 외교 일정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은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그러면서 “이번 방한에서는 지난 8월 우리 정상의 워싱턴 방문 시 구축된 양 정상 간의 신뢰와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미 간 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우리 정부 출범 5개월 이내에 한미 정상의 상호 방문이 완성된다는 의미가 있다. 걸맞은 예우와 충실한 일정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