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가 전반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7일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 감소와 소비·투자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지역 경제의 복원력이 약화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5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기계장비, 금속가공, 섬유, 전기장비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이 줄었다. 출하도 7.4% 감소한 반면 재고는 0.7% 증가했다.
소비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5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투자 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64.6% 급감했으며, 설비투자를 반영하는 기계류 수입도 25.4% 줄었다. 수출은 1.8% 늘었으나, 수입은 12.7%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고용은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대구의 5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000명 줄었으며, 고용률은 58.7%로 전년과 같았다. 제조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 부문은 증가했지만 건설업, 도소매·숙박, 공공서비스 등에서 고용이 감소했다.
물가는 6월 기준 전년 동월보다 2.1% 상승하며 전월(2.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0.5%, 전세는 0.1%, 월세는 0.2% 각각 하락했다.
경북도 5월 제조업 생산이 1.9% 줄어드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자동차, 기계장비, 전기장비 등의 생산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반면 출하는 2.5% 증가했고, 재고는 4.2% 줄었다.
소비도 큰 폭으로 위축됐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10.4% 감소해 대구보다 하락폭이 컸으며,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도 각각 27.3%, 55.9% 급감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7% 줄었고 수입도 18.9% 감소했다. 전기·전자제품과 수송장비는 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철강·화학제품·기계류는 부진했다.
경북의 고용지표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5월 취업자 수는 9000명 증가했고, 고용률도 0.4%p 오른 65.7%를 기록했다. 다만 도소매·숙박과 전기·금융업 고용은 줄었다.
부동산 지표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0.4%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0.1% 줄었다. 토지거래는 17.1% 감소한 반면, 아파트 거래는 소폭 증가(0.3%)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 부진과 제조업 업황 악화가 전반적인 실물경제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