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고수익 사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1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컨센서스 매출액(5988억원) 대비 2.9% 낮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5%, 전 분기 대비 522.6% 증가한 4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403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OPM)은 6.9%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 전 분기 대비 5.6%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의약품 매출이 3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 5.7% 증가하고 생활용품 매출은 779억원으로 각각 3.5%, 6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마진 부문인 라이선스 수익과 원료의약품(API) 수출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일본 출시로 인한 마일스톤 유입과 미국 내 로열티 증가에 따라 라이선스 매출은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97%, 전 분기 대비 591% 급증할 전망”이라며 “API 수출이 포함된 해외사업 부문도 1102억원으로 13.4% 올라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반기에는 연구개발(R&D) 모멘텀과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핵심 신약 후보인 레이저티닙은 오는 3분기 유럽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약 4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길리어드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약이 승인되면서 유한화학의 API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mOS) 결과,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 승인, 레이저티닙의 중국 내 품목허가 승인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화학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 속에서 추가로 블록버스터급 API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 주가는 최근 레이저티닙 로열티 매출에 대한 실망감,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및 통상 정책 등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실적 회복세와 풍부한 파이프라인 이벤트를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