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클라우드는 9일 일본 오사카 힐튼호텔에서 라인웍스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B2B 시장에서의 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라인웍스는 모바일 기반 직관적인 UX와 현장 친화적 기능을 통해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현지화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본의 노동 구조 특성을 반영해 현장 인력 중심 메시징 기반 올인원 앱으로 개발된 점이 시장 공략에 주효했다.
시장조사기관 후지키메라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점유율 41%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2025년 7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엔(약 1502억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웍스에 AI를 입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AI 음성 기록 서비스 ‘AiNote’는 음성 기반 기록 수요를 확인시켰고, 무전기처럼 음성을 텍스트로 전환하는 ‘Roger’, AI 콜 응답 서비스 ‘AiCall’, 이미지 인식 기반 문서처리 기능 ‘OCR’ 등도 현장 자동화와 효율화로 기업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 라인웍스는 채팅, 이메일, 캘린더 등으로부터 일간보고 등 반복적인 업무를 AI가 자동 분석·처리하는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또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AI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네이버클라우드는 돌봄이 필요한 독거노인과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클로바 케어콜’의 사례도 소개하며 ‘현장형 AI 전략’을 강조했다. 최근 ‘클로바 케어콜’ 협약을 체결한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의 실제 사례도 소개됐다. 어르신들은 ‘매일 전화가 기다려진다’,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 감동이다’, ‘매우 든든한 존재’ 등 현지 어르신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라인야후 질문에 ‘정면 돌파’
기자간담회에서는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질문도 집중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하며, 한국과의 외교 이슈로 번진 바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일본 시장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어떤 나라든 통신처럼 중요한 인프라에 해당되는 통신을 지키기 위한 것은 충분히 받아드릴 수 있는 이야기”라며 “라인웍스는 라인과 협업을 하고 있으나 라인 내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인웍스가 한국에 진출하게 되면 카카오톡과도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사와의 연동도 가능하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라인야후 사태로 인한 클라우드 매출 영향에 대해서는 “네이버클라우드는 라인야후에 인프라를 제공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매출에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에 진출할 때 ‘라인’을 붙였겠지만 이제는 ‘네이버’가 앞으로 나오도록 구분을 해야 일본 사용자들의 혼동이 없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서 진행하는 것은 ‘날씨’라고 생각하기에 맞춰서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클라우드의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네이버 전체에서 클라우드와 AI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전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