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의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15% 또는 2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나 주식시장 충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는 15%든 20%든 관세를 내게 될 것이다. 조율만 남았다”고 말했다. 현재 기본 관세는 10%로 책정돼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 22개국에 주요국에 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을 보낸 가운데, 나머지 국가를 언급한 것은 아직 서한을 받지 않은 국가를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산 수입품에는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구리에도 50% 관세가 다음 달부터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오늘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트럼프의 1차 관세 발표 이후 S&P500지수는 며칠간 20% 폭락하는 급락장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올해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장난감 회사 하스브로의 크리스 코스 CEO가 “관세로 인해 올해 말 장난감 가격이 오를 수 있다”RH 경고한 데 대해 “숫자를 보면 물가상승률은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스브로가) 미국에서 장난감을 만든다면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올해 들어 CPI 상승률은 1월 3.0%, 2월 2.8%, 3월 2.4%, 4월 2.3%로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2.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CPI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오는 15일 6월 CPI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