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난항’ HD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첫 파업…조선업 생산차질 우려

‘임단협 난항’ HD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첫 파업…조선업 생산차질 우려

기사승인 2025-07-11 15:26:55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HD현대 제공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첫 파업을 단행했다.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K-조선업의 생산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노조는 11일 오후 2시부터 전체 조합원 대상으로 3시간 동안의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앞서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64%가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행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권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노조는 지난 7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번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이날 노조는 부분 파업과 동시에 울산조선소 내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회사가 최근 올해 임금협상 관련 첫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그 내용이 민망할 정도로 부족했다”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세계 1위 조선업을 유지하는 조합원에 대한 예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노사는 올해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500만원, 특별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시한 격려금과 성과급 등을 합한 변동급여 지급 규모가 조합원당 약 2000만원으로 추산돼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변동급여 확대가 아닌, 기본급 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 연장(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금 산출 기준 변경 △신규 채용 △근속 수당(1년에 1만원) △휴양시설 확대 특별 예산 50억원 출연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날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노조가 오는 18일에는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진통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러한 조선업 임금교섭 난항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케이조선 노조 등으로 이뤄진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공동투쟁을 선포한 바 있다. 

조선노연은 회사가 오는 17일까지 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18일 사업장별 4시간 이상 1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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