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만난 라브로프 “푸틴, 직접 만나길 고대”

북 김정은 만난 라브로프 “푸틴, 직접 만나길 고대”

기사승인 2025-07-12 21:31:57
원산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 외무부 텔레그램 제공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예방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을 받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웃으며 두 손으로 라브로프 장관의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외무부가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친근한 벗”이라고 부르며 포옹하는 모습도 담겼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이 따뜻한 인사를 전했고, 모든 합의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가까운 미래에 직접 만나길 고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과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차기 북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초청을 이미 수락한 상태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원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앞으로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기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는 합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언급을 아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지난 9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나 김 위원장의 방러 계획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 ‘원산, 7월 12일’이라고 적어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의 만남이 강원도 원산에서 이뤄졌음을 알렸다.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기 위해 원산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전날 전용기를 타고 원산 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원산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2차 전략대화’를 진행한 그는 13일까지 방북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대표단이 원산의 소련군 기념비에 헌화했다며 “21세기에도 우리 전투 형제애가 되살아날 줄 누가 알았겠나. 오늘날 북한은 우리와 함께 나치즘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에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평양에서 만나 쿠르스크 재건을 위한 병력·인력 파견에 합의한 바 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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