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미 관세 협상을 이끌고 있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시한 20여일을 남겨두고 “이제 랜딩존을 찾기 위한 협상을 본격화하면서 주고받는 협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14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방미 결과 브리핑을 열고, 25% 대한국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8월 1일을 시한으로 진행 중인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5∼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국과 협의를 마치고 돌아온 여 본부장은 “금주에는 국내적으로 관계 부처, 이해관계자, 국회와 최대한 협의하고 ‘비관세 장벽’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안을 충실히 만들어서 (다시) 미국에 가 협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적으로 협상안을 만들어 맨데이트(위임)를 받아 가는 과정이 미국과의 협상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농산물 등 자국 상품 구매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 대한국 수출 저해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비관세 장벽’ 해결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여 본부장의 발언은 미국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등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국내 합의가 시급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 본부장은 “우리가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나 어느 나라와 통상 협상하든 농산물이 고통스럽지 않은 협상이 없었고, 그러면서 우리 산업 경쟁력은 또 강화됐다”면서 “농산물 부분도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