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태용 김해시장이 15일 김해공항 항공기 이착륙 때 선회 접근성의 구조적 문제로 위험성이 상존하는 만큼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관련기관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과거 김해돗대산 참사를 연상시키는 대만발 여객기가 돗대산과 초근접으로 비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이날 오전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위험한 비행기 운항이 제발하지 않도록 정부와 관계기관에 김해공항 항공기 안전 비행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25일 대만발 중화항공 여객기가 김해공항 착륙 과정에서 정상적인 선회 경로인 남해고속도로 남측 비행을 벗어나 돗대산 인근을 아찔하게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50여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돗대산 봉우리와 7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비행으로 2차례 착륙 시도 끝에 간신히 착륙했다는 것이다.

이에 홍 시장은 "대만 여객기가 근접 비행한 지점은 2002년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 정상에 충돌하며 129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과 불과 1km 떨어진 지점으로 당시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돗대산 참사로부터 23년이 지났지만 선회 접근의 근본적인 위험성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만큼 돗대산으로 인한 선회 접근은 활주로와 주변 지형을 시각적으로 직접 확인해 착륙해야 하는 시계비행으로 선회 반경과 경로가 조금만 벗어나도 돗대산과 충돌하거나 김해지역 공동주택과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동안 김해시는 소음 피해와 항공 재난 예방을 위해 수차례 활주로 연장과 항로 변경 등을 건의했으나 공군에서는 개선 효과 미비와 군사작전구역 항로별 운항 고도 제한으로 어렵다”며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고 하면 김해시민들은 계속 항공기 추락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 존재의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로 지금부터는 국민이 국가나 공무원들의 무관심, 부주의로 목숨을 잃거나 집단 참사를 겪는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 점을 들면서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56만 김해시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