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식 경북교육감은 3주년…'확장·안착·전환'으로 미래교육설계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3주년…'확장·안착·전환'으로 미래교육설계

취임 3주년 특별 대담

기사승인 2025-07-23 09:25:35
임종식 경북교육감, 경북교육청 제공.

“확장으로 경계를 허물고, 안착으로 만족을 더하며, 전환으로 미래를 열겠습니다”

민선 5기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강조한 말이다. 

경북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사에 빛나는 이정표로 기록되고, 확장·안착·전환을 거쳐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또 하나의 서사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행보다.

임 교육감은‘따뜻한 경북교육’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진, 학령인구 급감, 교육격차 심화라는 거센 파고를 넘어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묵직한 발걸음을 이어왔다. 

위기 속에서 한발 먼저 움직인 정책들, 전국 최초의 교육복지와 디지털 행정 혁신 사례는 전국 시도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경북교육의 새로운 비전인 ‘확장·안착·전환’을 중심으로 한 정책 방향과 남은 임기에 대한 청사진을 듣기 위해 22일 임 교육감을 만났다.

취임 3주년 축하드린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3년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지만, 매 순간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린 기억들이 선명하다. 특히 위기의 순간마다 경북교육의 방향을 믿고 함께해주신 분들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민들과 우리 교육가족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만 꼽으신다면?

아무래도 산불 피해 현장이 눈에 밟힌다. 지난봄 의성과 울진, 영덕 등지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밤새 운동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교직원들, 따뜻한 물 한 잔 나눠주신 학부모님들, 그리고 즉시 가동된 ‘교육복지 119’ 시스템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때 느꼈다. 교육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고, 교육청은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경북교육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정책이 많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한다면?

‘마음건강 종합대책’이 대표적이다. 이 정책은 단순한 상담을 넘어 자살·도박 및 마약 예방, 인성교육까지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생명을 지킨 사례가 있고 장관 표창도 받았다. 또 다른 사례를 꼽는다면 AI를 행정에 접목한 ‘학교지원종합자료실’과 ‘G-AI Lab’이다. 
이를 통해 업무를 줄이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도전! 꿈 성취 인증제’도 눈에 띈다?

맞다. 처음엔 학생들의 동기부여 차원이었지만 지금은 학부모 대상의 ‘삶 성취 인증제(SARM)’, 교원을 위한 ‘열정 성취 교육감 인증제’까지 확대 운용하고 있다. 교육은 누구 하나 빠지지 않아야 완성된다. 그래서 전 세대가 함께 도전하고 성취하는 구조로 확장한 것이다. 

기초학력이나 학업 격차 문제는 교육 현장의 큰 고민거리다. 경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기초학력 전담 교사를 5년 연속 배치하고, 문해력 향상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와 책 읽어주는 학부모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난독이나 경계선 지능 학생에게 치료비 최대 130만 원을 지원하는 ‘학습 특성 맞춤 지원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이 잦은 정책이다.

교육격차 해소는 결국 지역 불균형 해소와도 연결되는데?

그렇다. 그래서 ‘정주형 학교 모델’을 9곳 시범 운영 중이다. 소규모학교 증가에 대응해 도농 이음 교실이나 공동교육과정으로 지원하고, 동시에 지역 중심의 미래교육지구를 설계하고 있다. 아이들이 떠나는 교육이 아니라, 돌아오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서다.

국제 바칼로레아(IB) 도입도 흥미롭다?

구미원당초등학교가 도내 첫 후보학교로 승인받은 데 이어 대구교육대학교 안동부설초등학교도 후보학교로 승인받았다. 이제 시작이지만 경북 학생들이 세계 수준의 교육과정을 접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회다. 향후 50여 개 학교를 중심으로 IB 기반 확산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직업계고 유학생 유치도 눈에 띄는 시도다

우즈베키스탄과 협약을 맺고 유학생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유학생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직업교육 기반의 취업 연계형 유학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나아가 경북 직업교육의 경쟁력을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교육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 구상은?

AI 교육센터와 수학문화관, 유아교육진흥원, 환경교육센터, 교육박물관까지 체험형 공간을 하나하나 구축 중이다. 또, 발명체험센터와 메이커센터는 통합해 직속 기관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북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권 회복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사안이 발생하면 교육청이 가장 먼저 움직인다. 변호사 선임과 법률 대리, 심리 회복까지 한 번에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실제로 현장에서 신뢰도가 높다. 더 이상 선생님이 홀로 싸우는 일은 없게 하겠다.

앞으로의 방향성과 목표는?

키워드는 ‘확장·안착·전환’이다. 기존의 성과를 전국과 세계로 확장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안착시키며, 다가오는 위기에는 과감히 방향을 전환하겠다. 오는 가을 경주에서 열릴 APEC과 연계한 ‘K-EDU EXPO’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경북교육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교육의 새로운 표준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여러 가지 말씀을 들으며 ‘따뜻한 경북교육’이라는 구호가 단지 수사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정책과 실천으로 뿌리내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은 임기,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경북교육의 미래가 기대된다.

늘 현장 중심, 사람 중심으로 경북교육의 길을 함께 열어가겠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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