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합천과 산청 지역 수해 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민간단체의 헌신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7일 합천군 가회면 가회체육공원을 찾아 대한적십자 경남지사 밀양시협의회가 운영 중인 ‘밥차’를 직접 방문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밥차는 수해 복구에 투입된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들을 위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날은 점심으로 소불고기 500인분, 저녁으로 북어 미역국 250인분이 준비됐다.
박 지사는 "도내에 큰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분들이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라며 "수해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진짜 힘은 이분들의 따뜻한 손길"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도에서도 적십자 협의회 활동에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의 밥차 운영은 수해 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된다. 경남 17개 협의회가 8월 3일까지 릴레이 방식으로 합천 지역 이재민과 자원봉사자에게 매일 식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바르게살기운동, 구세군, 여성단체, 청년·대학생 봉사단 등 민간단체들도 합천·산청 일대에서 복구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 지사는 이어 산청군 사정마을을 찾아 공군 제3훈련비행단 장병들을 격려했다. 장병 70여 명은 침수 피해를 입은 딸기 하우스 내 모종을 옮기며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고 박 지사는 장병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여러분의 땀방울이 주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박 지사는 39보병사단 김종묵 사단장과도 직접 통화해 감사를 전했다. 39사단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총 7690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군견 8두와 굴삭기, 급수차 등 90여 대의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과 방역, 급수 등 복구 전반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박 지사는 "39보병사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헌신적인 지원을 해주셨다"며 "이번 수해 복구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역방위사단으로서 절대적 역할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26~27일 주말 동안에도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 공공 인력이 서부경남 전역에 투입돼 침수 주택의 토사 제거, 비닐하우스 정비, 가재도구 정리 등 실질적인 복구 작업에 나서며 이재민의 빠른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박완수 지사, "보험 제외된 비닐하우스·육묘도 정부 지원 건의"…이주 대책·행정지원 강화 지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6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산청군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보험 가입이 되지 않은 시설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공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신등면 사정마을과 생비량면 상능마을을 잇달아 방문해 공공시설 피해와 이재민 주거 현황 등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사정마을에서 비닐하우스 복구 작업 중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보험 가입이 되지 않은 비닐하우스나 육묘 시설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복구 지원이 필요하다"며 "도 차원의 대책 마련과 함께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 전체가 침하된 상능마을을 찾아 주민대피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면장과 이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재난 대응의 모범 사례"라며 "주민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 이주 대책을 마련하고 상능마을 이장에 대한 표창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경남도는 26일부터 27일까지 산청군 6개 읍·면(산청읍, 단성면, 신안면, 생비량면, 신등면, 차황면)에 도청 직원 24명을 투입해 자원봉사자 및 군 병력과의 복구 작업을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봉사자 안내, 편의시설 정보 제공, 작업 애로사항 수렴 등을 수행한다.

도는 임시 대피 중인 371세대 565명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 및 민간시설 활용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응급구호세트·급식·세탁·심리지원 등 생활 밀착형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4000여 점의 구호물품이 이재민에게 전달됐다.
정전 복구는 대부분 완료됐으나 40여 가구의 추가 피해가 접수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단수 피해 130세대에는 급수차 34대를 긴급 투입 중이다. 공공시설 응급복구는 총 1743건 중 987건이 완료됐으며 피해 조사는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에 등록 중으로 오는 30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BNK금융그룹, 합천·산청·의령 수해 복구 현장서 구슬땀
BNK금융그룹(회장 빈대인)은 25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합천·산청·의령 지역을 재차 방문해 수해 복구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날 복구 현장에는 빈대인 회장을 비롯해 방성빈 부산은행장, 김태한 경남은행장 등 BNK 주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합천군 가회면 덕촌리 일대에서 유입된 토사 제거, 침수 가전 세척, 폐기물 수거 등 실질적인 복구 활동을 전개했다.

BNK금융은 이날 합천, 산청, 의령을 순차 방문하며 각 지자체에 성금 1억원씩 총 3억원을 전달했다. 기탁된 성금은 주택 침수, 농작물 피해 등 수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빈대인 회장은 "직접 현장을 둘러보니 피해 규모가 더욱 실감된다"며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 BNK는 지역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BNK금융그룹은 산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수해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자금 △신규 대출 금리 우대 △기존 대출 상환 유예 △이재민 긴급 생활자금 지원 △송금·환전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금융 지원 제도를 신속히 가동 중이다.
◆경남농협, 집중호우 피해 현장 찾아 복구 지원
경남농협(본부장 류길년)은 26일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합천군 삼가면의 축산농가를 찾아 복구 지원을 위한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이날 복구 작업에는 류길년 경남농협 본부장을 비롯해 임도곤 농협생명 부사장, 강문규 창녕교육원장, 도기문 합천군지부장, 김진석 합천새남부농협 조합장 등 농협 임직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침수 피해를 입은 오리농장에서 토사 제거와 주변 정리 등 복구 작업을 도왔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경남 합천군에는 평균 502mm, 최대 712mm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지역 곳곳에서 심각한 농업 피해가 발생했다.
류길년 본부장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아픔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현장을 찾았다"며 "농협은 피해 농가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현장 중심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구 활동에는 윤재옥 국회의원(대구 달서구을), 정희용 국회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을 비롯한 기초단체 의원과 당원 200여 명도 함께해 삼가면 일대 수해 피해 농가의 복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