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복 경북 울진군수가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삼성 임원,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본부장을 지낸 그는 재수 끝에 군수에 당선되면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의 경영 마인드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기대는 현실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형 산불 등 고비 때마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
지금 그의 머리에는 미래 100년 구상으로 가득 차 있다.
손 군수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3년은 어떤 시간이었나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취임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등 힘든 상황이었다. 대형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절실함을 행동으로 옮기며 미래 기반을 차곡차곡 다졌다.
공직자, 군민 모두가 함께한 여정이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가장 큰 성과는
군수로 출마하면서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지난 60년 동안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었고 재정 자립도도 낮았기 때문에 기업 유치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부족한 교통 인프라, 인적 자원으로 인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원자력발전소를 활용한 수소산업에 사활을 걸었다. 세계 최대 원전 밀집지역(10기)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 측에 원자력발전소를 활용한 수소산단 제안을 한 후 직접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입주 의향서를 확보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23년 3월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됐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은 17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 3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울진의 경제 규모를 5배 이상 키울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관광객 시대 준비는
울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관광객들이 스쳐 지나가는 지역으로 인식된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체류형 관광도시를 목표로 사계절오션리조트 건립을 추진했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민자 유치로 방향을 잡았다.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까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해양치유센터, 명품 걷기길, 왕피천공원 리노베이션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동해선 개통을 기점으로 철도 연계 관광 프로그램을 다각화하고 관광택시를 통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군민과의 소통은
섬김 행정을 중심 가치로 삼고 있다. 군수 직통 문자 민원, 현장을 방문하는 섬김데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3년간 접수된 2070건의 건의사항 중 1001건을 해결했다. 나머지도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군청, 읍·면사무소에 소통함을 설치해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이런 과정들이 쌓이면서 군민들의 신뢰가 깊어져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의 각오는
방향성은 분명해졌다. 원자력수소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군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
이 길은 혼자 걸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