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업의 주관사인 신한종합건설은 지난 1~2일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3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23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통보받았다.
감리를 맡은 감리단장에 따르면 "이달 초 공사가 멈추긴 했지만, 시나 감리단 측에 법정관리와 관련된 공문은 없었다"며 "다만 지난 6월부터 시공사 측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회생 절차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오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2020년부터 단계별로 진행 중인 하수관로 정비사업으로, 총 연장 약 50km 구간의 노후 하수관로를 교체하는 내용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부곡지구는 올해 1월부터 착공해 오수관로 11km, 배수설비 848가구 설치를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약 450억원이며, 부곡지구 사업 입찰 금액은 1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시공은 신한종합건설(지분 51%)과 강원 지역 건설사인 건원종합개발(49%)이 공동도급 형태로 맡았다. 감리단에 따르면 부곡지구의 전체 공정률은 약 15.5%이며, 올해~내년 해당 구간 기준으로는 약 30%가 진척됐다.
문제는 시공사의 공사 중단 및 회생 신청이 사전 통보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감리단은 "정식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고, 시 관계자도 "법원 결정 이후 소식을 접했으며, 별도 공문은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8월 중 공동도급사인 건원종합개발이 단독으로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행정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회생계획안에서 신한종합건설이 해당 사업에 대한 이양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 건원이 계약을 승계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원종합개발이 단독으로 시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와의 행정 절차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곡지구에 편성된 120억원 중 약 20억원은 6월까지 공정률에 따라 집행된 상태다. 시는 "현 공정률 기준에 따라 지급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동도급 구조이기 때문에 일정 지연 등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에선 현실적인 혼선과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표 동해시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사업이 조속한 시일내에 정성화 될 수 있도록 행정·법적 조치를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