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관광, 작년 7조5000억원 벌었다…“부가세 환급 지속돼야”

K의료관광, 작년 7조5000억원 벌었다…“부가세 환급 지속돼야”

기사승인 2025-07-29 15:00:03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 캡처.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의료관광으로 벌어들인 수익도 7조5039억원에 달한다.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까지 포함하면 약 20조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9일 서울 중구 연세대세브란스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국인 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 통계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실환자 기준 117만명으로, 지난해 60만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로, 누적 환자 수는 505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 국적 환자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를 받았다.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7만명의 외국인 환자와 동반자가 국내에서 소비한 의료관광 지출액은 총 7조5039억원으로 추정된다. 직·간접적으로 국내 생산 13조8569억원, 부가가치 6조2078억원이 유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자영업자·무급 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 취업자 8만4551명, 임금근로자 5만6371명에 해당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환자 1인당 의료관광 평균 지출액은 약 641만원 수준이었다. 국적별로는 몽골 환자 1인당 평균 지출액이 118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몽골 환자 한 명을 유치할 경우 국내 생산 2153만원, 부가가치 998만원의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환자 유치로 인한 경제적 유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중국인 환자로 인한 파급 효과 비중은 국내 생산 32.6%, 부가가치는 32.6%, 취업 및 고용은 각각 33.1%, 32.4%를 차지한다. 그 뒤를 이어 일본, 미국, 대만 환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목별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피부과였다. 피부과의 의료관광 총 지출액 3조9392억원에 달했다. 성형외과는 1조391억원, 내과통합이 7695억원, 검진센터 3559억원, 일반외과 1246억원, 정형외과 1212억원 등 순으로 의료관광 지출이 높았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정부가 외국인 환자들에게 부가가치세를 환급한 건수도 101만건, 액수는 955억원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외국인관광객 미용성형 의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 특례’를 통해 미용·성형 진료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실시하고 있다. 복지부 등록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에서 쌍꺼풀수술·코성형술·지방흡입술·안면윤곽술 등 16개 미용·성형 진료를 받은 외국인이 대상이다. 공항 등 출국장이나 도심 환급기·창구에서 금액의 10%를 환급해준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29일 서울 중구 연세대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다만 부가세 환급 혜택은 올해 말 일몰될 예정이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부가세 환급이 외국인 환자 증가의 요인이 됐다고 본다. 환급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크다”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부가세 환급이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환자들은 대부분 의료 목적으로 오지만, 한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숙박, 음식점 등을 이용하며 낙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본부장은 “향후 한국의료에 대한 신뢰와 편의성을 중심으로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하고 연관 산업과 공진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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