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바카노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과 숀 더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임시 국장이 휴스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우주 수장의 대면 회담은 8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 통신사들은 29일(현지시간) 바카노프 사장이 미국 휴스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숀 더피 NASA 임시 국장을 만나기 위함이다.
로스코스모스도 바카노프 사장과 NASA 임시 국장을 맡고 있는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의 회담이 오는 31일 열린다고 밝혔다. 양국 우주 수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이다. 우주 분야는 우크라이나 문제로 대립 중인 러시아와 미국이 여전히 긴밀히 협력하는 분야로 꼽힌다.
아울러 로스코스모스는 바카노프 사장이 더피 임시국장과 공동 비행 지속,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용 연장, 향후 ISS의 안전한 탈 궤도 및 해양 폐기 등 양국의 공동 작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ISS를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작업에 대해 “프로그램 초안은 이미 개발됐다”며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 총 2년 반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ISS를 2030년까지 운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지만 로스코스모스와 NASA는 이를 최소 2028년까지 운영하는 데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로스코스모스는 “바카노프 사장이 NASA 관계자들과 함께 존슨우주센터를 방문하는 가운데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를 개발 중인 보잉의 시설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대화할 예정”이라며 “러시아인 올레크 플라노토프를 비롯해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의 승무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타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우주 수장이 직접 만난 것은 2018년 10월 드미트리 로고진 당시 로스코스모스 사장과 짐 브라이든스타인 당시 NASA 국장의 회담이 마지막이다. 지난 4월에는 러시아가 임차해 사용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바카노프 사장과 켄 보어속스 NASA 우주운영 부국장이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