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로템이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하고 폴란드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
이번 계약 규모는 65억 달러(약 8조7000억원)로 K2 전차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K2 전차 추가 물량 116대 △폴란드형 K2PL 전차 64대 △K2 계열 전차(구난·개척·교량) 81대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와 교육, 탄약 및 예비부속품 등을 포함한 계약을 맺었다.
이번 2차 계약은 지난해 체결된 긴급소요분 180대 공급에 이은 후속 조치로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 및 현지 생산까지 포함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폴란드 방산기업 부마르(Bumar)가 전차 생산을 맡고 현지 방산 생태계와의 협력도 본격화된다.
폴란드형 K2PL 전차는 K2 전차를 현지 작전환경에 맞춰 개량한 최신형으로 △능동방호장치(APS) △드론 재머(ADS)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신형 특수 장갑 등이 새롭게 적용돼 방호력과 전투력이 대폭 향상됐다.

정부의 전방위 수출 외교도 이번 계약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정책금융을 적기에 제공했고, 국방부·방위사업청·육군은 기술 신뢰도 제고와 수출 대응을 지원했다. 외교부와 주폴란드 한국대사관도 현지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보탰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 공급을 골자로 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긴급소요분 180대를 납품하는 1차 계약을 맺었다. 이후 3개월 만에 초도물량 10대를 납품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유례없는 속도전을 선보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폴란드를 유럽 내 K2 전차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K2 전차가 폴란드의 안보와 평화, 방산 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차 계약분의 양산은 1차 공급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부터 본격화되며 현대로템은 폴란드군뿐 아니라 현지 기업에 대한 MRO 기술 이전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