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중소기업 성장 '정체'…"노동집약 산업구조·낮은 자본투자·산업 고부가가치화 더딘 탓"

경남 중소기업 성장 '정체'…"노동집약 산업구조·낮은 자본투자·산업 고부가가치화 더딘 탓"

한은 경남본부, '산업위축형'으로 분석…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전환 등 중장기 대응 강조

기사승인 2025-08-05 14:29:47 업데이트 2025-08-05 19:28:38

경남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이 대기업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이 노동집약적 산업구조, 자본투자 부족, 고부가가치 산업구조 전환의 지연 등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5일 발표한 '최근 경남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세 약화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구조적 요인이 경남 중소기업의 생산성 저하와 성장 한계를 초래하고 있으며 단기적 인력공급 확대와 중장기 산업재편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은 조선·방산·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최근 4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제조업 업황 체감지수(BSI)는 2024년 4월 이후 12월까지 지속 하락했으며 올해 7월 현재도 68p에 머물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경기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경남 중소기업이 지역 내 제조업 고용의 77.5%, 급여의 73.2%를 차지하며 지역경제 선순환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동집약 구조로 인한 인력 부족, 수익성 저하, 낮은 자본투입,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의 지연 등으로 성장에 제약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남의 중소 제조업체 수는 전국 3위 규모지만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종사자 수는 오히려 줄었고(연평균 –1.5%), 생산액 증가율 역시 전국 평균(3.7%)보다 낮은 1.9%에 그쳤다. 노동생산성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며 인건비 부담이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은 노동-자본 간 대체탄력성이 높아 자본투자를 통해 인력 문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자본활용도는 전국 평균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또 산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도 주력 산업 위축 중심으로 이뤄져 '산업위축형'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전환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경남본부는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 수급 확대, 은퇴자 고용 유인, 청년 실무 경험 확대 등 인력 공급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노후 산업단지 개선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 공정 효율화, 대기업-중소기업 간 제조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자본투자 확대와 생산성 제고를 병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 유치와 기존 기업의 신사업 전환 지원,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 산업구조 전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제언도 담았다. 

한은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지역경기의 체감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강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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