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안부살핌 서비스’ 덕분에 생명 구조…우편 배달이 생명줄 됐다

안동시 ‘안부살핌 서비스’ 덕분에 생명 구조…우편 배달이 생명줄 됐다

의식 잃은 독거남 집배원이 발견해 구조…맞춤형 복지망 효과 입증

기사승인 2025-08-07 09:23:39
도산우체국 김재현 집배원. 안동시 제공

“대화가 없던 것이 이상했습니다. 평소와 달랐죠”

집배원의 예리한 관찰이 위기의 생명을 살렸다.

경북 안동시는 지난달 31일,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대상자인 57세 독거남이 집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을 집배원이 발견해 긴급 구조했다고 7일 밝혔다. 발견된 남성은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었으며, 당시 자가 호흡이 어려운 위중한 상태였다.

도산우체국 김재현 집배원은 평소처럼 소포를 전달하러 방문했지만 여러 차례 호출에도 반응이 없고 악취까지 감지되자 창문을 통해 내부를 확인했고, 방 안에 쓰러진 남성을 발견해 즉시 119에 신고했다. 남성은 중환자실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구조는 지난달 2일 안동시와 안동우체국이 체결한 ‘안부살핌 우편서비스’ 협약의 효과로, 지역 내 사회적 고립가구를 대상으로 집배원이 월 2회 생필품을 전달하며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체계다. 해당 사업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행 중이다.

김재현 집배원은 “첫 방문 때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눴던 분이었기에 이번 방문에서의 무응답이 낯설게 느껴졌다”며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세심한 관찰력과 신속한 대응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켜낸 집배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고립가구를 위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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