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학생교육원장 김창근(고흥산업과학고 교장), 담양교육장 김진홍(수북초 교장), 곡성교육장 심치숙(본청 교육자치과장), 구례교육장 김유동(청계북초 교장), 보성교육장 김호범(본청 학생생활교육과장), 해남교육장 조연주(황산중 교장), 민주생활교육과장 김광식(본청 유초등교육과 장학관)을 각각 임용했습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변정빈 나주교육장과 김광수 영암교육장이 각각 임기가 1년 유예돼 배경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아시아뉴스통신 고정언 기자, 쿠키뉴스 신영삼 기자가 만나 이번 인사의 주요 이슈와 인물평, 발탁 의미와 배경,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이번 대담부터는 실명 비판으로 인한 오해와 미움, 시기, 질투, 반발 등을 막기 위해 참여 기자들을 익명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익명은 대담 때마다 바뀝니다. 이번 익명은 기자들이 각각 제출한 ‘연탄재’, ‘처서야’, ‘용기내’ 등 3음절로 정했습니다.
익명의 기자가 누구일지 추측하거나 예단하지 마시고 대담 내용에만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발탁 임용에 대한 비판적인 대담 때문에 면전에서도 아는 척 안하는 K, J, L 기관장님, 거 속좁게 살지 맙시다.
또 하나 전남교육청 인사 라인에도 할 말이 있는데요, 너무 신비주의나 비밀주의로 안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출수록 더욱 알고 싶은 게 인간의 속성입니다.
앞으로도 인사가 무슨 국가 기밀 인양 비밀주의를 고집한다면 내년 3월 인사부터는 뒷담화를 전격 폐지하고 앞담화로 전격 전환할 계획이라는 점, 미리 공지해 드립니다. [편집자 주]

신임 김 원장의 전전임 김정희 원장, 전임 김찬중 원장도 임기 1년을 남기고 임명된 바 있습니다.
향후 학생교육원장 자리가 교육장을 못나가거나, 나갔더라도 잔여 정년이 애매한 인물들이 가는 자리로 곡해받을까 우려됩니다.
신임 김창근 원장은 구례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고흥산업과학고 교감, 고흥산업과학고 교장을 지냈습니다.
오랫동안 고향인 고흥교육장 발탁을 위해 공을 들였지만 좌절됐습니다.
하지만 김 원장의 가상한 노력을 하늘도 아셨는지 정년 1년을 남기고 다소나마 위안을 받을 만한 직위에 임명돼 고향을 떠나 해남으로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이학박사인 김 원장은 ‘학생, 고향, 고향의 모교, 전남교육, 어머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다소 지나쳐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잘 보이거나 출세를 위한 위선적인 행동이 아니고 진심이라는 점, 함께 근무하시는 분들이 잘 이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열정과 사랑을 ‘참여 중심 수련교육과 체험 중심 안전교육‘에 모두 쏟아내고 홀가분하게 정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처서야=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김진홍 담양교육장이 고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고향 앞으로’가 유리할텐데 여러모로 여의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번 주요 보직에 발탁된 김창근 원장은 고흥, 심치숙 곡성교육장은 영암, 김유동 구례교육장은 신안, 김호범 보성교육장은 나주, 조연주 해남교육장은 진도 출신입니다.
담양 수북출신의 김 신임 담양교육장은 경신여고, 광주교대(24회)를 졸업했으며, 영암·담양 교육지원청 장학사, 담양남초·월산초 교감, 장흥장동초 교장, 영광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 장성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수북초 교장을 지냈습니다.
기본적으로 성품이 선하고 따뜻하며 배려심이 많습니다. 그동안 담양 출신 담양교육장 명맥이 끊기다시피 했는데 모처럼 고향 출신이 온다고 하니 지역사회에서는 반기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특히 김 교육장은 담양장학사 시절부터 교감, 교장까지 배려·나눔·협력이 핵심가치인 ‘우분트(UBUNTU)’ 교육을 실천해 우분트 교장으로 불렸습니다.
김 교육장은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담양교육’을 위해 우분트 철학을 담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탄재=심치숙 전남교육청 교육자치과장의 이번 곡성교육장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봐야 합니다.
조직개편을 통해 9월 1일자로 교육자치과가 해체돼 과장 자리가 없어지고, 팀은 지난 7월 1일부터 여기저기로 분산되는 상황입니다.
당초 김호범 학생생활교육과장 후임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업무 실적을 인정받아 곡성교육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영암여고와 광주교대(25회)를 졸업했으며, 고흥교육지원청·순천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순천봉화초 교감, 광양중동초 교장, 영암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도교육청 다문화국제교육팀장, 도교육청 교육자치과장을 지냈습니다.
특히 심 교육장은 본청에 근무하며 전남직업계고 해외인재 유치, 전남미래국제고등학교 설립 추진, 국제교류, 이중언어 교육, 전남학생교육수당, 농산어촌 유학, K-민주주의, 전남의(義) 교육,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초청 헌법교육, ESG 혁신대상, 전남형 글로컬 인재 양성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추진력이 뛰어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사권자의 고향인 곡성 평야에 한바탕 거센 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주마도 쉬는 시간이 있을까 싶지만, 거주지인 순천에서 기타 동호회에 참여하거나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동하며 감성을 만땅(?)으로 충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서야=김유동 청계북초 교장의 구례교육장 발탁도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여론이 우세합니다.
신안 출신의 김유동 교육장은 목포마리아회고와 전주교대를 졸업했으며, 도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관, 도교육청 혁신교육과장,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지낸 후 청계북초 교장으로 재직해왔습니다.
전교조전남지부 주요 요직에서 활동하며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시절부터 민선 3기까지 전남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 추진·운영, 전국혁신교육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서 왔습니다.
하지만 민선 4기 김대중 교육감호가 출범하면서 소규모 학교로 전직되며 잊혀지나 싶었는데 정년 2년을 남기고 구례교육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김 교육장 발탁을 두고 ‘인구 절벽시대 지역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남교육계가 혁신교육 전문가의 경험과 경륜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 보자’는 인사권자의 시그널이 담긴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말하자면 ‘농산어촌 유학, AI·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권역별 공동교육과정, 마을학교 연계 프로젝트 등 구례만의 미래교육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구례 지역에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한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암묵적 메시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선의의 해석과는 달리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이제이(以夷制夷)전법을 쓰는게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 신임 교육장은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역교육지원청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양성 시대에 현재처럼 중앙집권적 교육시스템으로는 미래사회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지역교육청의 변화를 통해 교육자치를 강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탄재=김호범 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이 보성교육장으로 임명됐습니다.
나주 출신의 김 교육장은 광주숭일고, 광주교대(26회)를 졸업했으며, 영암초 교감, 함평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관, 강진중앙초 교장, 도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을 역임했습니다.
과묵하고 진중한 성격의 김 교육장은 본청에서 근무하며 스마트교육팀, 대안상담팀 등 다양한 직위를 거치면서 뛰어난 문제 해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김 교육장은 학교폭력제로센터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교육공동체의 학습권과 수업권이 보장되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학생 맞춤형 지원으로 위기 학생 심리 치유와 성장 도모, 성인지 감수성 향상 등 학교 현장 안정화를 통해 ‘행복한 학교, 배움이 살아 있는 공부하는 학교 만들기’에 앞장섰습니다.
전전임 임원재 학생생활지원과장, 전임 박정애 학생생활교육과장에 이어 이번 김 과장까지 교육장으로 발탁되면서 9월 1일자로 또 다시 명칭이 변경되는 민주생활교육과가 명당터로 굳건히 자리잡게 됐습니다.
또 김호범 과장과 동고동락했던 김정희 장학관이 장성여중 교장, 한혜경 장학관이 유초등교육과 인사팀장으로 승진 전보돼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일자 인사에서는 같은 과 최영주 사무관이 목포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발탁된 바 있습니다.
◇용기내=조연주 해남황산중 교장이 해남교육장으로 임용됐습니다. 진도 출신의 조 교육장은 진도교육지원청 장학사, 도교육청 장학사, 장흥고 교감, 목포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황산중 교장을 역임했습니다.
조 교육장은 지난 2011년 개교 30년만에 첫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진도 조도고등학교에서 2년 가까이 학생들의 야간 급식을 책임지는 ‘주방 아줌마’ 역할을 하며 일약 전국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대한민국 스승상’ 제1회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도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하며 전남독서교육 토대 구축을 위한 전남교육(JNE) 독서능력진단 도구 및 독서능력 향상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저작권 등록을 통해 JNE 독서능력진단검사 플랫폼 구축해 앞장섰습니다.
또 ‘학사분야 감사업무 길라잡이’를 발간해 학교 자율감사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따뜻한 성품에 베풂이 일상화돼 만나는 사람마다 비누 한장이라도 나눠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특히 목포교육청 직원들이 교장 자격 연수를 받는 조연주 과장을 위해 교원대 사상 최초로 약 400여 명이 마실 수 있는 커피차를 보내 전국 각지의 교장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합니다.
지난 2020년 9월 1일자로 진도교육장으로 임명된 이문포 교육장에 이어 진도 출신으로는 5년만의 교육장 발탁입니다.
◇처서야=김광식 유초등교육과 인사팀장이 9월 1일자로 과명이 바뀌는 민주생활교육과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해남지역에서는 사상 최초의 해남고 출신 교육장 임명을 고대했지만 본청에서 좀더 일을 해달라는 엄명을 받고 본청 과장으로 승진 전보됐습니다.
김광식 과장은 해남고, 광주교대(26회)를 졸업했으며, 장흥·화순교육지원청 장학사, 분향초 교감, 도교육청 장학사, 나산초 교장, 강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도교육청 장학관,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 유초등인사팀장을 지냈습니다.
강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하며 미래교육협력지구와 지역교육공동체 활성화 등 지자체와 협력적인 관계를 조성해 학생중심교육활동 강화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노사협력팀 장학관으로 근무하며 교원 및 공무원 노조와 교육청간 상호 협력적 관계 조성에 힘썼습니다.
유초등인사담당 장학관 시절에는 승진자격 서류 검증 프로그램 도입, 다문화인재전형 추진, 합리적인 교장 인사제도 마련, 장애교원 편의시설 지원 확대 등 교원이 학교 교육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제도 구축에 노력했습니다.
신임 김 과장은 “민주생활교육과 직원들이 샤이 김광식 과장이 온다고 좋아한다고 하는데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습니다.
이어 “치유와 성장의 학생 맞춤형 심리·정서 지원 등 학생과 교직원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용기내=특히 이번 인사에서 교육장 심사 임용제에 의해 2+1년 임기로 임용된 김광수 영암교육장은 현재 자율형 미래교육선도지구로 운영중인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특히 미래교육 및 미래학교의 성공적인 모델을 전남 전지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유예가 확정됐습니다.
변정빈 나주교육장은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나주형 교육 특구, IB 인증학교, 학교 및 교육 기관의 재구조화,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해 나주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예됐습니다.
◇연탄재=민선 1기부터 3기까지 ‘교육장 임기유예’의 역사는 장구(長久)합니다.
장만채 교육감 시절, 신경수 순천교육장과 김관수 영광교육장이 2015년 3월 1일부터 2016년 2월 29일까지 각각 1년씩 임기가 유예됐습니다.
역시 장만채 교육감 시절, 오인성 나주교육장은 2013년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까지 4년간 교육장을 연임한 바 있습니다.
민선 3기 장석웅 교육감 시절에는 임원재 광양교육장이 2018년 9월 1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6개월 유예됐으며, 장성모 해남교육장은 2020년 9월 1일부터 2021년 8월 31일까지 1년 임기가 유예된 바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유예되신 분들의 면면을 보면, 당시 재직했던 인사권자와 각별한 관계였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처서야=그렇습니다. 그래서 교육장 임기 유예에 대한 교육계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비판적입니다. 말하자면 인사권자가 측근을 챙기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죠.
또 함께 교육장으로 발령받아 임기 만료로 전보되는 다른 교육장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일부 시각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여론 흐름상 불리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같은 판단을 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변정빈 나주교육장의 임기유예는 정무적인 감각과 나주교육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안다.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16곳의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교육경쟁력 강화, 나주형 진로·진학프로젝트 구축, 나주교육 물품공유지원센터와 나주글로컬교육문화원 건립 등 성과가 뚜렷했고 지역사회의 임기 유예 요청이 강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변 교육장은 나주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16개 공공기관 기관장은 물론 노조, 나주시장, 국회의원, 켄텍 관계자, 학교장, 교감, 교원노조, 학부모, 이장·통장연합회와 만나 소통을 통해 협업을 이끌어 냈습니다.
처음에는 무관심하거나 비아냥대던 사람들도 지난 2년간 혈혈단신 여전사처럼 고군분투한 변 교육장을 지켜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같은 신호가 인사권자에게 전달됐다고 합니다.
인사권자는 임기유예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인사 발표 하루 전까지 장고 끝에 유예 쪽으로 최종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는 9월 29일, 전남교육청-나주교육청-나주시청-16개 공공기관-전남도청-정부부처-지역사회간 나주교육 빅뱅환경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예정됐다고 합니다. 그때 ‘나주교육 빅뱅’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용기내=그러고 보니 민선 4기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전남교육계 인사 기조의 변화가 감지되는 것 같습니다.
‘교육발전특구, 글로컬 전남교육, 2030교실, K-교육’을 위해서는 과거 책상에 앉아 결재나 하면서 오타나 맞춤법을 검사하던 고전적 유형의 인물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습니다.
인구절벽에 따른 지방소멸과 교육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방향 전환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선출직 지자체장’처럼 활동적이고 정무적 감각을 갖춘 인물들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실명을 거론하긴 그렇지만 현재 일부 여성 교육장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향후 정치적인 꿈과 야망을 가진 인물들을 고향앞으로 내려보내 시장, 군수, 시·도 의원들과 경쟁체제를 구축하게 하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또 하나 일선 시군교육지원청에서 교육지원과장으로 재직중인 분들에게 희망적인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주요 보직에 발탁되신 분들의 면면을 보면, 교육지원과장 출신이 많습니다.
김진홍(장성), 심치숙(영암), 김유동(영광), 조연주(목포), 김광식(강진) 등 김창근 학생교육원장과 김호범 보성교육장만 제외하고 모두 지역교육청 교육과장 출신이라는 점, 귀뜸해 드립니다.
특히 김영신 교육국장도 목포교육지원과장 출신입니다. 힘들 냅시다.
◇연탄재=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 전임 교육감들이 명망있고 중량감 있는 지역 출신 교육계 인물들을 지역 교육장으로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군수들이 잔뜩 긴장해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어요. 선거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니 협치가 될 리 없죠(웃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향후 교육장 임기유예에 대한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임기유예는 없다’고 하자니 기존 유예된 사람에게 특혜를 준 것 같고, ‘하는 것 봐서’라고 하자니 말장난 같고, ‘잘하는 사람만 허용하겠다’고 하면 임기유예의 본질이 흐려집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특정인에 대한 특혜’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원칙을 세워 임기 유예가 제도적으로 정착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 우리가 상기해야 할 사실은 성과를 내기 위해 불도저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상관일수록 동료나 부하 직원들의 평가는 박하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평가를 받았던 분들은 차제에 민주적인 리더십, 포용적이고 혁신적인 협업체제 구축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길을 기어코 가고야 마는’ 뜨거운 열정, 전남교육에 대한 애정만은 MZ세대 말을 흉내내 ‘리스펙’합니다.
끝으로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낭송하며 이번 대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