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레이-인 탈락은 아쉽지만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남은 경기 끝까지 준비 잘하겠다”
‘표식’ 홍창현은 1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DN은 3승23패가 됐다. 이날 홍창현은 2세트 오공, 3세트 시그니처 픽인 헤카림을 뽑아 팀의 3승 달성에 기여했다. POG도 수상했다.
경기가 끝나고 쿠키뉴스와 만난 홍창현은 “3라운드에 아쉽게 져서 많이 분했는데 오늘 이렇게 승리해서 기쁘다”며 “그냥 늘 하던 대로 방향성 잘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인드로 경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1세트 정글 상성이 엄청 유리한데 1레벨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다음 턴 노리자는 생각으로 했다. 근데 탑에서 더블킬이 나며 오열했다”며 “피드백을 딱히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강팀 경기를 보면 인원 배치를 빡빡하게 한다. 마치 가불기를 거는 것 같다”며 “저희도 ‘저렇게 하는 게 게임이다’라는 피드백을 했는데 불독 선수가 그런 점을 이해해주고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2세트부터 ‘퀀텀’ 손정환 대신 ‘라이프’ 김정민을 넣은 이유에 대해서 묻자 그는 “요즘 라이프 선수가 관전으로 게임을 볼 때 못 보던 각들을 보면서 저한테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준다”며 “그런 부분을 피드백 하며 라이프 선수와 제가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날 홍창현은 3세트 그동안 얼굴을 보지 못하던 헤카림으로 캐리했다. 2022년 롤드컵을 우승할 당시에도 꺼낸 챔피언으로 그의 시그니처 픽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홍창현은 “단순하게 예전 미드, 원딜이 뚜벅이일 때 헤카림 같은 조커 픽이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뽑았다”며 “스크림 때 충분히 3세트 가서 정글이 할 게 없을 때 제가 먼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했고 다들 잘 이해해 줘서 편안하게 연습하고 뽑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다만 DN은 이미 플레이-인에서 탈락했다. 3위까지 진출하지만 패배의 마지노선을 넘겼다. 1~2라운드 때 성적이 뼈아픈 상황이다.
홍창현은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지만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팬분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저도 방향성을 잃고 팀적으로도 망가져 있어 개인 폼도 떨어진 게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1~2라운드 끝나고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발전과는 다르게 결과값이 나오지 않았다”며 “플레이-인 탈락은 아쉽지만 이제 9위 경쟁하니까 최대한 다른 팀에게 고춧가루를 뿌린다는 동기부여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분들이 끝까지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데 못하는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며 “나머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