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마이크로소프트, 기후위기 대응 첫 파트너 선정

수자원공사-마이크로소프트, 기후위기 대응 첫 파트너 선정

물 분야 RE100 '워터 포지티브' 달성 협약체결
첫 공동사업, 소양강댐 습지 조성
마이크로소프트서 사업비 전액 지원

기사승인 2025-08-19 10:53:49
소양강댐.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의 국내 첫 공식 물 복원 파트너로 선정되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물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 본격 나섰다.

양 기관은 이달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양강댐 상류에 국내 첫 공동 물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환원하거나 재이용하는 물 복원 활동이다.

최근 첨단산업의 성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워터 포지티브는 국내외 상장기업들의 물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적 실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100이 탄소중립 규제 대응을 위한 ESG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워터 포지티브는 물 분야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모든 글로벌 사업장에서 워터 포지티브 달성을 선언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과 부산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물 사용과 연계한 국내 첫 공식 파트너십으로, 수자원공사의 물관리 기술과 실행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수자원공사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협약의 첫 사업으로 강원 춘천시 북산면 소양강댐 상류 지역에 인공습지를 조성해 댐으로 유입되는 하천 수질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유입되는 부유물질, 질소, 인 등 비점오염원을 약 30% 저감, 연간 약 34만 톤의 물을 복원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100만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 양이다.

습지조성 및 유지 비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담하며, 수자원공사는 습지 설계 및 사업 실행을 전담한다. 

이는 국내에서 글로벌 기업과 공공기관이 일대일로 협력해 물 복원을 실천하는 첫 사례이자, ESG 기반 민관 공동 생태계 조성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양 기관은 국내외 다양한 물 복원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물 이용을 위한 글로벌 민관 파트너십의 모범사례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협약을 계기로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물 사용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간과 협력을 통해 국내외 물 복원사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수자원공사는 환경부와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등 11개 기관이 모인 ‘워터 포지티브 협력체’ 출범에 참여해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 물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 삼성전자와 함께 장흥댐 신풍습지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AI가 산업 전반을 재편하는 시대, 물 사용이 많은 글로벌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물을 환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글로벌 빅테크가 수자원공사와 함께 물 복원이라는 공동 책임을 실천하는 첫걸음으로, ESG 실현과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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