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안전 점검 근로자 7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청도 열차 사고와 관련,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형사기동대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사팀은 형사기동대, 과학수사계, 청도경찰서 형사팀, 피해자보호팀 등 총 34명으로 꾸려졌다.
경찰은 현장 CCTV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도 즉시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확인을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 조사관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보내 사고 복구 지원에 나섰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52분께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 경기장 인근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했다. 동대구역을 출발해 경남 진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 근처에서 이동 중이던 근로자 7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2명은 사망하고 5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5명은 경주, 경산, 안동 등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 피해자 7명 중 1명은 코레일 소속이고 나머지 6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 직원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오전 10시 45분께 남성현역 역장으로부터 정밀 안전 진단 작업 승인을 받아 선로에 진입한 뒤 약 7분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 대상은 최근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경부선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의 안전 점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해당 구간을 지나는 KTX와 일반열차 28대가 10분에서 60분가량 지연 운행됐으나, 오후 4시 13분부터 상하행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다. 사고 열차 승객 중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