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 힘 모아 ‘MASGA’ 기적 만들어가자”

李대통령 “한·미 힘 모아 ‘MASGA’ 기적 만들어가자”

워싱턴DC서 이동 필리조선소 시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참석
“마스가 프로젝트로 韓美 ‘윈윈’ 성과”

기사승인 2025-08-27 10:29:04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선박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 중 3호선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이 허허벌판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듯, 한-미가 힘을 모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현장 연설에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께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방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일정을 마무리하고 공군 1호기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이동했다.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서재필 박사 기념관을 찾았으며, 이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마스가 프로젝트로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더불어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세계 제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한미 조선 협력의 주역은 여기 계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라고 격려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현지 조선소로, 한국 조선사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현재 약 1700명이 근무 중이며, 연간 1.5척 수준인 건조량을 장기적으로 20척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용접 로봇, 자동화 설비 등 스마트 생산·안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명명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필리조선소가 한화에 인수된 뒤 처음 완성된 선박이다. 미국 해양청(MARAD)이 척당 3억 달러에 발주한 5척의 NSMV 가운데 세 번째다.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 훈련용으로, 비상 시에는 재난 대응·구조 임무에 활용된다.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는 한국의 조선 전문기업 디섹(DSEC)이 참여해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명명식 이후 도크와 조립공장, 대형 선박 블록 제작 현장을 둘러봤다. 이종무 필리조선소장은 “인근에 약 12만 평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실현을 위해 약 50억 달러 투자가 필요하고, 확장 완료 시 직접 고용은 7000명 이상, 간접 고용까지 합하면 1만 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