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오는 10월 26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인천~괌, 부산~다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괌의 경우 2012년 취항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괌 노선 침체와 항공사 기업결합 과정에서 내려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에 따른 공급 과잉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공정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괌을 포함한 40여 개 노선에 대해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를 90% 이상 유지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고,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이 괌 노선 공급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여행 수요 변화, 달러 강세, 현지 물가 상승 등으로 괌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것도 운항 중단 배경으로 꼽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괌 수요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돼 불가피하게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며 “경쟁 항공사들의 공급 확대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일방적인 운항 취소로 해당 항공권을 예매한 소비자들은 여행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지난 6월 최대 91% 할인된 특가 항공권을 구매한 일부 승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제주항공은 해당 노선을 예매한 승객들을 대상으로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다. 또한 타 저비용항공사(LCC) 대체편이나 동일 국가 내 노선으로의 변경을 지원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 관련해 공급과잉 상황이라 운항 중단 노선들의 재운항 여부는 2026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