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이 지난 6월 ‘찜(JJIM) 특가’ 행사로 판매한 인천~괌 노선 항공권을 전량 취소하기 나흘 전, 추석 연휴를 겨냥한 별도 특가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도 추석 특수만은 놓치지 않으려 한 이중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 달 8일부터 내년 3월29일까지 인천~괌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
노선 중단 배경에는 수익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괌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항공사의 노선 공급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노선 공급을 기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조건을 달아 공급이 늘어난 상황이다. 해당 노선의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노선 운항 중단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최대 91% 할인의 역대급 할인 프로모션 ‘찜(JJIM) 특가’로 판매된 항공권이 모두 취소돼 논란이 됐다. 해당 특가는 10월26일부터 적용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했는데, 운항 중단 시점과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줄줄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26일 운항 중단 발표를 전후로 SNS 등에는 “특가 장난질” “특가에 낚였다” “휴가 망쳤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9월 출발 예정인 괌 노선 항공편을 구매한 일반 소비자 역시 결항 통보를 받는 상황이다.

그런데 제주항공은 운휴 발표 나흘 전 또 다른 특가 판매에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는 추석 연휴 기간 인천~괌 노선에 대한 ‘30% 할인 초특가’ 행사가 공지돼 있다. 이벤트는 이달 말까지 이뤄진다. 특가 취소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특수 판매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이번 프로모션 진행이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찜 특가는 취소하면서 추석 특가를 강행하는 항공사의 모순된 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익성을 이유로 괌 노선을 중단한 상태에서, 역시 수익 때문에 추석 특수를 노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항공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 A씨는 “괌 특가편을 중단한 상태에서 추석 특가편을 진행하고 있다는 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는 무리한 프로모션이 소비자 불만을 키웠다고 짚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건 좋은 방향이지만, 회사 경영 상황에 맞춰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번 프로모션은 경영 상황에 맞지 않게 진행되다 보니 결국 혜택을 취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진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가 항공권 취소 사태 등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