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캡틴’ 제시 린가드와의 일화를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FC안양전을 치른다.
서울은 승점 40점(10승10무7패)으로 5위에 위치했다. 2위 김천 상무와 승점 차는 6점이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직전에 열리는 안양과 ‘연고지 더비’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상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안양과 최근 2경기 상대 전적은 1승1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팬들의 승리를 향한 마음을 알고 있다. 안양과 개인적인 관계는 없지만 더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한다면 역대 15번째 K리그1 통산 100승(현재 99승70무67패)을 달성하게 된다. “큰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한 김 감독은 “기록을 위해 승리하지 않았다. 한 경기씩 치르면서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의 경기들도 그런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 울산과 27라운드를 3-2로 승리했다. 팀 핵심인 린가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경기 후 바로 찾아왔다. ‘내가 없는데 팀이 왜 이렇게 잘하냐’고 농담을 던지더라. 저도 ‘린가드가 있었으면 5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며 웃은 뒤 “린가드의 발끝을 주목했으면 좋겠다.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린가드가 없었을 때 오히려 선수들의 책임감이 보였다는 말에 김 감독은 “린가드 있었을 때도 잘 됐다”고 웃었다. 또 “승리할 수 있는 부분에서 이기지 못하고 비기는 상황이 많아서 그렇다.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면 좋은 경기들이 많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안양과 ‘연고지 더비’에 대해 “선수들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제가 그 부분을 계속 얘기하면 선수들이 냉정함을 찾기 힘들 것이다.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저는 그 머리를 차갑게 식혀주는 역할이다. 선수단에 정리해서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문선민과 정승원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뛰려는 의지가 강했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들이 안 나오는 게 최고다. 경기 흐름을 보면서 투입 시점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은 4-4-2로 나선다. 조영욱과 둑스가 최전방에 선다. 안데르손, 이승모, 황도윤, 린가드가 중원을 지킨다. 수비진은 김진수, 야잔, 박성훈, 최준이다. 최철원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