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에도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이어지고 집중호우까지 예보되면서 배달·퀵커머스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라이더 안전과 신선식품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업계는 폭염 대응책을 연장하고 기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의 첫날인 1일 전국 주요 도시의 낮 최고기온은 27~34도까지 오르며 늦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최저 18~22도, 최고 26~30도)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강수량도 평년을 웃돌 전망이다. 기상청은 9월 강수량이 평년(84.2~202.3㎜)보다 많을 확률이 50%라고 내다봤다. 특히 서울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와 뇌우가 잦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져 도심 침수와 하천 범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날 수도권에는 기습 폭우와 더위가 겹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늦더위와 집중호우 등 악천후는 배달 및 퀵커머스 업계에 양날의 검이다. 소비자 수요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라이더 안전 확보와 신선식품 신선도 관리 리스크가 커지면서다. 이에 업체들은 기존 7~8월을 중심으로 시행하던 폭염 대응책을 확대하고 기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추세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폭염 종합대책’을 이달 말까지 이어간다. 고용노동부·이마트24와 협력해 수도권 3000여 곳 편의점을 ‘배달라이더 동행쉼터’로 지정했으며 이달 말까지 전국 B마트에서는 라이더들이 생수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냉감 쿨토시·쿨시트·여름 장갑·우비 등 계절성 물품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요기요 역시 올해 여름 폭염 대응책으로 마련한 쿨토시와 생수 지원을 상황에 따라 9월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폭우 등 기상 상황에 대해 플랫폼 가운데 가장 먼저 배달 중단 조치를 시행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식당의 영업권, 소비자의 이용 편의성, 라이더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도 “기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무더위가 장기화될 경우 물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폭우·태풍 등 악천후 시에는 위탁 고용된 배달대행 라이더들에게 사전 위험을 안내하고 필요하면 배달을 중지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폭우 등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서 신선식품 퀵커머스 업체들도 식품 선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선식품 퀵커머스 업체들은 지난 7월 열대야가 이어졌을 때 기준을 앞당겨 운영한 데 이어 9월 폭염에도 콜드체인 체계와 포장 방식을 재점검하며 신선도 유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배송 전 과정에서 실온 노출을 차단하는 '풀콜드체인'을 적용하고 있는 컬리는 9월에도 냉매제 등을 추가해 포장을 강화한다. 또 상온, 냉장, 냉동 등 적정 온도 별로 상품을 보관하고 온도별로 분리 포장을 해 식품의 품질과 신선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컬리 관계자는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폭염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큰 문제 없이 배송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 2회 기상청 온도를 모니터링하는데 현재 9월임에도 수도권 기준 열대야로 분류돼 냉매의 수량과 증량 가이드를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 역시 냉장·냉동 상품을 전용 보냉제와 별도 파우치에 담아 배송하며, 외부 기온이 높을 경우 보냉제를 추가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폭염에 대비한 패킹 시스템과 함께 소비자가 배송받은 신선식품의 선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면 계절과 관계없이 ‘신선보장제도’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접수해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