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이 보유한 병원체자원의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3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지카바이러스, 치쿤구니아바이러스 등을 포함해 세균 17종, 바이러스 7종, 진균 6종 등 총 30종 병원체의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90건이다. 연구자들은 국가병원체자원은행 홈페이지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내 온라인 분양 창구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신청·다운로드할 수 있다.
국가병원체자원은행은 그동안 병원체 자체를 연구기관과 산업체에 분양해왔지만, 이번에는 유전정보를 직접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접근성을 높여 민간, 학계, 산업계 등으로 연구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329개 기관에 216종 2948주의 병원체를 분양해 진단기술과 백신·치료제 연구를 지원했다.
연구원은 분양 신청이 많고 유전정보가 부족한 병원체를 우선 선정해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구축하고, 앞으로도 공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확보된 데이터는 인공지능(AI) 분석과 결합해 변이 및 유행 예측, 백신·치료제 표적 발굴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실물 병원체 취급이 어려운 민간 연구기관에도 안전하고 손쉬운 연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병원체 유전정보 공개는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백신, 진단제, 치료제 연구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실물 자원뿐 아니라 유전정보 DB도 지속적으로 확대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