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화웨이, 트리폴드폰 맞대결 기대…차세대 폼팩터 주도권 전쟁

삼성 vs 화웨이, 트리폴드폰 맞대결 기대…차세대 폼팩터 주도권 전쟁

화웨이, ‘메이트 XTs’ 공개…가격 인하로 승부수
삼성전자, 차별화된 인폴딩 구조로 차별화 전략

기사승인 2025-09-04 06:00:08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 XT’. 화웨이 제공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연내 첫 ‘트리폴드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화웨이가 한발 앞서 2세대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화웨이는 4일 중국에서 신제품 ‘메이트 XTs’를 발표한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트리폴드폰 ‘메이트 XT’를 선보인 지 1년 만이다.

메이트 XTs는 내부 10.2인치 대화면을 병풍처럼 Z자 형태로 접는 아웃폴딩 구조를 유지하면서,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5600mAh 배터리, 자체 칩셋 ‘기린 9020’을 탑재해 성능을 개선했으며, 전작에는 없던 스타일러스 펜·eSIM·위성통신 기능도 추가했다.

무엇보다 가격을 전작보다 100만원가량 낮춘 약 1만5000위안(293만원)으로 책정했다. 전작은 출시 초기 600만건의 예약 주문을 기록했지만, 내구성 논란과 1만9999위안(약 390만원)의 가격 부담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7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초슬림 대화면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연내 첫 트리폴드폰 ‘갤럭시 Z 트리폴드’(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중국 3C 인증을 획득했고, 7월에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은 7월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기자간담회에서 “트리폴드폰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차별화된 전략을 택했다. 화웨이가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고수하는 반면, 삼성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채택해 내구성과 휴대성을 강화했다. 또, 9.9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 무선 충전 등 프리미엄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승부처도 다르다. 화웨이는 기술적 선점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 반면 삼성은 북미·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활용해 안정적인 출시와 서비스 완성도로 맞설 예정이다.

다만 트리폴드폰이 당장 대세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격이 여전히 높고, 무게와 내구성 같은 기술적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체 스마트폰의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45%대에서 35% 안팎으로 떨어지고, 화웨이는 34%까지 치고 올라와 격차를 크게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새로운 형태를 앞세운 삼성과 화웨이의 경쟁이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의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기술 선점 효과를, 삼성은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무기로 삼는 구조”라며 “트리폴드폰의 시장성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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