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죽이는 정치 끝내자”…여야 대표 첫 회동

李대통령 “죽이는 정치 끝내자”…여야 대표 첫 회동

정청래 “내란 종식 협력해야”
장동혁 “특검 연장, 재의요구권 행사”

기사승인 2025-09-08 14:37:21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여야 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가졌다. 여야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이 양당 지도부를 한자리에 불러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정청래 당대표, 박수현 수석대변인, 한민수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당대표,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비서실장이 자리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입장 직후 여야 대표와 악수하며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 환영합니다”라며 분위기를 풀었다. 기념 촬영 뒤 자리에 앉은 그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여야가 과도하게 부딪히는 모습은 국민께 바람직하지 않다. 대화를 통해 오해를 줄이고 국민의 목소리가 국정에 공평하게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조지아주 사태와 대외 불확실성, 국내 경기 침체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 연장과 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에 대해 대통령께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강경한 목소리도 냈다. 이어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가 아니라 함께 사는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며 협치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총력 대응으로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우리 국민이 석방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한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국운이 상승하고 국민들의 삶이 안정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국민의 삶을 위해 없는 길도 찾아야 한다”며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내란 종식에 여야가 협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죽이는 정치 이제 그만하고 상생 정치, 모두가 함께 사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소통 창구를 만들어 민생 중심 정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공통 공약은 과감히 함께 시행하자”며 여야 협력을 제안했다.

이날 오찬은 약 25분간 공개 발언이 이어진 뒤 비공개 대화로 전환됐다. 대통령은 야당 대표에게 발언 기회를 두 차례 주며 “이런 게 협치의 모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오늘 하루가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만남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고, 장 대표는 “국민의 삶을 살리고 민생을 챙기는 길로 국회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공개 발언을 마친 뒤 장 대표와 비공개 회동에 들어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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