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난 7일 오후 6시 기준 12.6%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보다 0.2%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사실상 정상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와 긴급 대책을 논의하고, 대상 지역 이·통장 및 수리시설 감시원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현재 구정면 어단리·금광리·운산동에는 동막·칠성저수지에서 명주간선으로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구정리·여찬리·학산리·제비리에는 구산보와 오봉정수지를 통한 공급 체계를 가동 중이다.
담산동은 어단천과 담산보 간선을, 장현저수지는 최근 추가 수원을 확보해 여찬리와 내곡동에 물을 대고 있다. 회산동에는 남대천을 활용해 간이양수기 5대를 설치했고, 안반데기에는 임시 취수보와 간이양수기 4대가 가동되고 있다. 송정동·초당동 일원은 개인별 관정 사용을 독려하는 한편, 두산보 수중 모터를 활용해 급수를 이어가고 있다.
농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벼 조기 수확도 추진된다. 강릉농협과 사천농협은 지난 1일부터 조기 수매에 들어가 농가 부담 완화를 지원하고 있다.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도 총력 대응 중이다. 지난 7일 기준으로 군·소방·지자체 차량 529대(소방 81, 군 400, 지자체 21, 민간 27)가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투입돼 하루 1만 톤이 넘는 물을 공급했다.
병입수는 지금까지 368만 병이 비축됐으며, 이 중 132만 병이 시민에게 배부됐다.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 IBK기업은행, 김포시·오산시 등 각계에서 추가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현재 123개소 대수용가(저수조 100톤 이상)를 대상으로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 0% 도달 시 전면 운반급수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모두 위기 상황이지만, 정부와 군·소방·민간의 지원을 받아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농가와 시민 모두가 협력해 물 절약과 자구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