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머무는 공간에서 완성됩니다. 직접 보고, 자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기록합니다. 체크인 시리즈는 독자 여러분이 다음 여행지를 선택할 때 작은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낯선 호텔 방에 첫 발을 내딛는 설렘처럼, [체크인]에도 가볍게 발걸음 해 보시길 바랍니다.

제주 땅을 가르는 바람 소리와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만이 귓가를 맴돈다. 인위적인 소음을 찾아보기 힘든 고요 속에서, 제주의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15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이곳, 캠퍼트리 리조트다.
정문에 들어서면 리조트 이름의 유래이자 상징인 수령 200년의 녹나무 ‘캠퍼트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치유의 나무’라 불리는 녹나무의 향은 바람을 타고 퍼지며 공간 전체를 감싼다. 푸른 숲과 어우러진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띠고, 무수천(無愁川)이 흘러내려 근심을 내려놓으라는 듯 잔잔한 물소리를 전한다. 리조트 전역에는 약 100종의 녹나무가 서로 다른 푸른색을 띄고 있다. 에버그린 수종을 심어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옐로우 톤의 건물과 벽돌색 지붕으로 꾸며진 객실은 모두 독채로 마련돼 있다. 마치 지중해 유럽의 휴양지에 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제주의 푸른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한라산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객실 간 간격이 넓어 프라이빗한 휴식이 가능하고, 창 너머로는 한라산의 능선과 저녁 노을이 그대로 펼쳐진다. 곳곳에 배치된 벤치와 정원은 투숙객에게 잠시 머물러 자연을 들여다보게 한다.
앞쪽으로는 제주의 푸른 바다가, 뒤로는 한라산의 웅장한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캠퍼트리 리조트는 이 두 가지 풍경을 동시에 품으며,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넉넉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온전한 쉼과 휴식을 위해선 답답함이 없어야 한다’는 철칙이 느껴지는 배치다. 객실 내부 구조까지 넓고 탁 트인 개방감을 살렸다. 바람과 햇살이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객실을 채우고, 창문을 열면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숲의 바람결이 여행의 긴장을 풀어준다.

객실 내부 역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만큼 넓게 조성됐다. 객실은 30평대 패밀리룸부터 70평대 스위트, 100평 이상 규모 빌라 등 다양하다. 일반 호텔과 달리 층고를 높여 답답함을 최소화했으며, 침대와 거실, 욕실까지 동선에 여유를 뒀다. 제주 자연 한가운데서 진짜 휴식을 누리며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조식당과 연회장, 실내외 수영장 같은 부대시설 역시 마찬가지다. 좌석 간격과 공간 배치에 충분한 여유를 둬 투숙객들이 서로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고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숙박하는 공간을 넘어, 가족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시간을 채워 넣을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는 웨딩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회홀뿐 아니라 제주 바다 전망을 살린 가든 웨딩, 지인만 초대하는 스몰 웨딩까지 리조트 내 다양한 스팟을 활용해 여러 형태의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캠퍼트리는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일과 쉼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워케이션’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약 4만 평에 달하는 부지와 회의실, 장기 투숙이 가능한 객실 인프라를 활용해 전문직 종사자와 기업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경찰청 등 공공기관과 복지 제휴를 맺었고, 앞으로는 대기업 및 전문직 단체와의 협약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캠퍼트리 리조트는 최근 우리나라 체육단체 노동조합 협의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체육계 종사자들의 복지 향상과 제주 관광산업 발전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숙박 할인, 연회장 제공, 웨딩·레저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박설희 캠퍼트리 대표는 “기존에는 대기업 임직원들이 휴가를 보내는 방식이 골프장 이용이나 단순 휴양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전문가들이 휴식과 함께 연구·회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캠퍼트리는 자연 속에서 AI·IT 등 미래 산업군 워케이션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