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원 새로운 옵션’ 카스트로프, 선발 데뷔전 어땠나

‘한국 중원 새로운 옵션’ 카스트로프, 선발 데뷔전 어땠나

기사승인 2025-09-10 12:29:27
옌스 카스트로프가 10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13위)와 친선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외국 태생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옌스 카스트로프가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13위)와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멕시코와 비기며 북중미 2연전을 1승1무로 마쳤다. 한 수 위라 평가받았던 북중미 강호들과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약 35분을 소화한 카스트로프는 이날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박용우와 함께 중원을 맡았다.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인 카스트로프는 전반 한국의 역습 과정을 이끌었다. 전반 9분 중원에서 볼을 끊어냈고, 옆에 있던 이강인에게 간결한 패스를 건넸다. 이강인은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김문환에게 패스했고, 김문환은 곧바로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배준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카스트로프는 19분에도 좋은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카스트로프가 공을 뺏자, 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이어 공을 소유한 이강인은 감각적인 킥을 통해 전방에 있던 오현규에게 연결했다. 오현규는 침착하게 공을 끌고 가 문전 앞에서 슈팅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제 역할을 다한 카스트로프는 김진규와 하프타임에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45분, 짧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전반 기준, 리커버리(5회), 태클 시도(6회), 차단(3회), 공격 지역 패스(8회)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향후 과제도 확인했다. 박용우와 조합했을 때, 중원에서 창의적인 모습은 크게 보이지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활동량과 좋은 볼 컨트롤을 보였으나, 결정적인 킬패스는 이강인 발에서 나왔다. 기존 한국 3선 자원인 김진규, 황인범, 백승호와도 호흡을 맞춰야 할 전망이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소집하며 “황인범, 김진규, 박용우, 원두재 등과 다른 유형이다. 파이터 기질을 갖고 있다. 거칠게 하는 스타일이다. 유형이 다른 부분은 팀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홍 감독의 말처럼 이번 북중미 2연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 중원에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스트로프가 향후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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