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가 북중미 2연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13위)와 친선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멕시코와 비기며 북중미 2연전을 1승1무로 마쳤다. 한 수 위라 평가받았던 북중미 강호들과 팽팽하게 맞섰다.
홍 감독은 이날 3-4-3 진영을 택했다. 오현규가 최전방에 섰다. 그 뒤에는 이강인과 배준호가 위치했다. 카스트로프와 박용우가 중원에 서고, 이명재와 김문환이 윙백을 맡았다. 수비진은 김태현, 김민재, 이한범으로 꾸렸다. 김승규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외국 태생 최초로 태극마크를 단 카스트로프는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한국이 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역습의 정석이었다. 중원에서 볼을 끊어낸 카스트로프가 이강인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강인은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김문환에게 패스했고, 김문환은 곧바로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배준호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다시 역습에 나선 한국은 19분 이강인과 오현규의 합으로 멕시코 골문을 노렸다. 카스트로프가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이때 튀어나온 공을 이강인이 감각적인 킥을 통해 전방에 있던 오현규에게 연결했다. 오현규는 침착하게 공을 끌고 가 문전 앞에서 슈팅했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흘렀다.

연달아 기회를 놓친 한국. 결국 멕시코가 먼저 골문을 열었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즈가 중원에서 온 후에스카스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헤더슛을 때렸다. 김승규가 몸을 던졌으나 공은 막을 수 없는 위치로 갔다.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손흥민, 김진규가 들어갔고, 카스트로프와 배준호가 빠졌다.
이날 출전으로 136경기,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를 달성한 손흥민은 여전히 한국의 에이스였다. 후반 20분 김문환의 크로스가 수비 맞고 튀었다. 손흥민 앞에 공이 오자, 그는 골키퍼 머리 위로 향하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후반 30분 역전골까지 넣었다. 이강인이 멕시코 진영으로 침투하던 오현규에게 공을 건넸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오현규는 좋은 드리블에 이어 수비 앞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멕시코는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히메네즈가 한국 박스 안에서 공을 소유한 뒤 감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날 내내 좋은 선방을 보여줬던 김승규도 막지 못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