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원하는 대로 신속 조치” 지시…구금 한국인 귀국 돌파구 열리나

트럼프 “한국 원하는 대로 신속 조치” 지시…구금 한국인 귀국 돌파구 열리나

기사승인 2025-09-11 05:10:14
조현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신속히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10일(현지시간) 회담 결과를 발표하며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이 조기 귀국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향후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이 없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비슷한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 신설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한국 측의 요청이 가능한 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구금자들을 공항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차지 않도록 해달라는 한국 정부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정부는 미측과 행정적 실무 협의를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들이 가장 빠른 시일 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국무부가 낸 별도 보도자료에는 한국인 구금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대신 방위비 분담, 무역 협력, 대미 투자 확대 등 포괄적 한미 협력 의제가 강조됐다.

한편,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우고 귀국할 예정이던 전세기는 이미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있었으나 출국 일정은 돌연 연기됐다. 외교부는 이유에 대해 “미국 측 사정”이라고만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고위급 외교 일정,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 등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며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대통령께 안부를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방중 결과와 관련한 의견도 교환됐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강조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루비오 장관은 “대북 대화에 열려 있다”며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실제 귀국 절차로 이어질 경우, 한국인 구금 사태는 빠른 시일 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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