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 37.2% 중에서도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37.8%에 달했으며, 채용 확대를 고려하는 기업은 24.4%에 그쳤다. 한경협은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과 채용 규모 축소 기업 비중이 모두 늘어나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이 지난해 대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토목(83.3%),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으로 채용 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기업 비중이 높았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는 이유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증가’(12.5%),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9.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기업들이 겪는 채용 애로사항으로는 ‘요구 수준에 맞는 인재 확보 어려움’(29.4%), ‘채용 후 조기퇴사 발생’(24.0%),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19.3%), ‘허수 지원자 존재’(14.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직(35.9%), 전문·기술직(22.3%), 생산·현장직(15.9%) 등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전통 주력 산업은 활력을 잃고, 신산업 분야 기업들도 고용 확대를 충분히 추진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법·상법 개정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규제 완화와 투자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의 고용 여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