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 수장 공백… KAI 노조 “사장 없는 ADEX 참여, 국가적 망신”

두 달째 수장 공백… KAI 노조 “사장 없는 ADEX 참여, 국가적 망신”

기사승인 2025-09-11 17:15:14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남 사천 본사 전경. KAI 제공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강구영 전 사장 조기 사퇴 이후 두 달째 수장 공백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 노동조합이 조속한 사장 인선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KAI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오는 10월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5)‘를 앞두고, KAI가 여전히 사장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당초 이달까지 임기였던 강 전 사장이 조기 사퇴한 이후 KAI는 새 정부 출범,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 여타 공공기관 사장 인선 절차와 맞물려 차재병 부사장(고정익사업부문장) 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에 노조 측은 K-방산이 호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 부재로 굵직한 사업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주요기업 대비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이날 노조는 “ADEX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전 세계 30여 개국 정부 대표단과 주요 방산기업 CEO들이 모여 수출계약과 전략 협력을 논의하는 국제 무대”라며 “그러나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어야 할 국가 전략 기업(KAI)이 국제 무대에서 ‘최고 책임자 없는 회사’로 비쳐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더욱이 이번 ADEX는 KAI의 핵심 수출 사업인 KF-21, FA-50, 소형무장헬기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자리인 만큼, 사장 공백이 지속된다면 수출 협상 역시 지연되고 파트너십 논의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단순히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방산 수출 확대 전략 목표에 차질을 빚는 국가적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지금, 당장 현장을 지휘하고 실무를 총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장을 원한다”며 “정부는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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