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치매약 인지도에…“빈틈 노리는 건기식 주의해야”

낮은 치매약 인지도에…“빈틈 노리는 건기식 주의해야”

경도인지장애 환자들 사이에서 뇌영양제 열풍
“건강한 치매 관리에 집중해야”

기사승인 2025-09-12 18:17:45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0세 이상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매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제공

노령인구 증가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으나, 새로 나온 치매 치료제는 대중 인지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뇌 기능 개선제가 잇달아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 그 자리를 채우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치매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건기식보다 전문가 상담을 통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치매학회는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초고령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최은미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정책이사는 경도인지장애 및 인지 건강관리 인식도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은미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정책이사는 경도인지장애 및 인지 건강관리 인식도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찬종 기자

설문조사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일까지 20세 이상 성인 1036명을 대상으로 △본인 또는 가족, 지인 중 치매 환자 존재 여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인식 △치매 진행 약제 인지 여부 △치매 신약 보험 적용 지원 여부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6%가 주변에 치매 환자가 있다고 답했으며, 59.1%가 경도인지장애를 안다고 응답했다. 

여기에 응답자의 80.1%는 치매 진행 예방을 위한 약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변했고, 약 91%는 정부가 초기 치매 치료제 급여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은미 이사는 “치매 치료제에 대한 인식은 낮지만 급여화에는 높은 찬성을 보였다”며 “약 3000만 원에 달하는 초기 치료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매는 노년층뿐 아니라 치료비를 부담하는 가족, 특히 청년층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급여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는 ‘과열되는 뇌기능 개선제 시장…올바른 예방법은?’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는 ‘과열되는 뇌기능 개선제 시장…올바른 예방법은?’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찬종 기자

사회적으로 경도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 등 치매 관련 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에 쓰이던 뇌 기능 개선제인 아세틸엘카르니틴, 옥시라세탐,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연이어 급여 목록에서 제외되며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러한 흐름에 시장에서는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은 영양제가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호진 이사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경도인지장애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하면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지 묻는 경우가 늘었다”며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인지기능 개선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효과의 근거가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 기능 개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먼저 받고, 적극적으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건기식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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