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과 따뜻함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공공기관을 만들겠다.”
송관호 한국우편사업진흥원장이 지난 9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송 원장이 이끄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우정사업본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1930년에 태동해 95년 동안 장수하며 국민들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 왔다. 현재 전자우편, 우정문화, 우체국쇼핑, 우편고객센터 등 핵심사업을 총괄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우체국 전자우편 사업이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민감 정보가 포함된 대법원·경찰청 등의 우편물을 전담해 제작 중이다. 예산 절감과 우편 고지의 지연·분실에 따른 불편 해소, 개인정보 누출 방지의 효과가 뛰어나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 1억 통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송 원장은 "전자우편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제 4제작센터를 신설하고, 국방부, 금융기관 등과의 추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문화 사업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외국인 부문'이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우즈베키스탄 대학도 참여하는 등 우정문화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필라코리아 2025 세계우표전시회'가 11년 만에 서울 COEX 마곡에서 개최된다. 송 원장은 "이를 통해 K-우정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사업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우체국쇼핑은 송 원장 취임 후 나날이 발전 중이다. 지난해 연 매출 2100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추천관을 도입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라이브방송 등 참신한 아이디어의 결실이다. 송 원장은 “특히 9월부터는 디지털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연계했다”며 “내년에는 전통시장관 매출도 100억원 이상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편고객센터는 7년 연속 KSQI 인증, 3년 연속 KS-CQI 인증을 획득하며 흔들리지 않는 서비스 품질을 자랑한다. 새로운 BI ‘사통팔달 행복가득, 우편고객센터’는 온‧오프라인 민원, AI 챗봇도입(10월)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상담직원이 모두 행복한 우편고객센터가 되겠다는 다짐을 내포한다.
사업 부문의 지속적 발전과 더불어 경영관리 측면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상업무혁신 TF ‘풀어드리오’(업무 방식을 쉽게 풀어보자는 의미)를 통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를 단순화, 효율적으로 수행할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송 원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챗GPT 3.5 수준의 AI 통합지식 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이 스마트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완성했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ESG경영시스템 인증 등이 그 성과이다. 특히 송 원장은 “기관의 부패 방지와 준법경영을 책임지고 그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해당 시스템 심사원 과정 이수 및 자격을 취득했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 구축 역시 송 원장이 초지일관 지향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상담직에서만 운영하던 EAP(근로자지원프로그램)를 전 직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민원 접점 직원의 보호를 위해 특이민원 전담팀도 구성했다. 아울러 작업장 내 안전 종합 점검을 수시로 실시해 중대재해 ZERO를 다짐했다. 이밖에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첫째 아이부터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 아기출생 축하 영원우표와 원장 축하카드를 보내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송 원장은 지난 9월 11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첩이 발행되었는데 우정사업본부에 근무할 당시에도 이명박 대통령(우표팀장), 문재인 대통령(우편사업단장) 우표 제작에 참여해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남은 재임 기간 동안 “지금까지 뿌린 씨앗인 AI 활용, 전문역량 향상, 제도 개선, 경영혁신 등이 열매를 맺는 시기로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경영평가 6년 연속 A등급을 현실화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