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노조 출범…“전공의도 인간”

전공의 노조 출범…“전공의도 인간”

8대 행동강령 등 발표
정치권·의료계 환영 메시지

기사승인 2025-09-14 15:38:36 업데이트 2025-09-14 16:47:01
유청준 전국전공의노동조합위원장이 14일 열린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출범식에서 노조기를 휘두르며 노조 출범을 선언했다. 이찬종 기자

전공의들이 노동조합 출범식을 열고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14일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노동조합 출범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이용우 의원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최희선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 김옥란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동자연맹 정책실장,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교수협의회 회장 등 의료계·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청준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전공의 노조 설립 취지와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유 위원장은 “전공의들은 그동안 열악한 환경과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연대할 기회조차 없었지만, 전공의 또한 노동자라는 자각을 갖고 권리를 찾고자 이 자리를 만들었다”며 “전공의는 의사이기 전에 인간이며 노동조합을 통해 환자 안전을 지키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노동인권 보장이 곧 환자 안전”이라며 “위원장으로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의료계 인사들은 전공의 노조의 출범을 환영했다. 의사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며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이수진 의원은 “노동조합의 출범 과정에서 수련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책무와 사명을 다하고 싶다는 열망이 드러나 기대가 크다”며 “전공의 노조가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며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노조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택우 회장은 “단시간에 전공의 노조 조합원으로 3000명 이상이 가입한 배경에는 전공의들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의료 대란을 겪으며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부당한 압박으로 인해 느꼈던 고통과 좌절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전공의 노조가 앞으로 의대 교수, 환자와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존중하는 새로운 관계를 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노동조합이 출범식 현장에 부착한 구호. 이찬종 기자


전공의 노조는 △부당행위 신고센터 설치·운영 △주기적 전공의 노동환경 실태조사 △전공의법 개정 신속 추진 △사회적 약자와 연대 등 4대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8대 요구안으로 △전공의 72시간 근무 시범사업 준수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근로기준법 수준의 출산·임신 전공의의 안전 보장 △방사선 피폭 대책 마련 △근로기준법상 휴게 시간 보장 △연차·병가의 자유로운 사용 보장 △전공의에 대한 폭언·폭행 근절 △ 전공의법 개정안 제정 등을 내세웠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임시총회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한편 대한전공의협회는 노조 출범식 이후 임시 총회를 열고 더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성존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복귀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수련보다 업무 효율이 우선되고 있다”며 “환자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 근로환경과 함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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