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알짜 매물' 굿리치, 인수전 경쟁 붙을까

새 주인 찾는 '알짜 매물' 굿리치, 인수전 경쟁 붙을까

기사승인 2025-09-16 06:02:04
프리픽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 매각에 나섰다.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낸 굿리치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현재 굿리치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JC파트너스는 2022년 3월 특수목적법인(SPC) 제이씨인슈어런스플랫폼제1호 유한회사와 프로젝트펀드(PF)를 조성해 굿리치 지분 60%를 185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펀드에는 메리츠화재(359억원), 한화생명(207억원)도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했다. 현재 JC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율은 59.4%다. 매각 물량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펀드 만기(2027년)를 고려할 때 내년 중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굿리치는 최근 GA 업계에서도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3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미 2023년 연간 순이익(172억원)은 뛰어넘은 실적이다. 2022년 인수 당시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매출 성장도 가파르다. 올 상반기 매출은 3057억원으로, 매출 기준 업계 6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5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0억원으로 176.9% 늘었다. 업계는 굿리치가 설계사 5725명(업계 11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1만명 이상 설계사를 둔 상위 4개 GA보다 1인당 생산성이 높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굿리치는 실적 개선으로 예전부터 매력적인 매물로 꼽혀왔다”고 말했다.

잠재적 인수 후보군으로는 이미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인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이 거론된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을 산하에 두고 있으며, GA 설계사 수만 3만7500여명에 달한다. 신한라이프 역시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를 운영 중으로, 설계사 수는 3748명이다. 굿리치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9500여명 규모의 상위권 GA로 도약할 수 있다. 굿리치 매각이 성사될 경우 GA 업계 판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수수료 분급제 확대 등 제도 변화로 대형 GA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M&A가 이어질 경우 중소형 GA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매각가는 변수로 꼽힌다. 매도자 측은 굿리치의 기업가치를 6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2년 인수 당시 평가액(3000억~4000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동종 업체인 인카금융서비스의 현재 시가총액이 약 66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카금융서비스는 굿리치보다 설계사 수가 약 3배 많고, 올 상반기 순이익도 330억원으로 굿리치(181억원)의 1.5배 이상이다. GA업계 관계자는 “조직을 빨리 성장시킬 필요가 있는 회사에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지만, 순수 투자 차원에서는 매각가가 다소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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