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모님들 지갑 열리나…‘제2 스킨부스터株’ 활짝 [종목콬!]

강남 사모님들 지갑 열리나…‘제2 스킨부스터株’ 활짝 [종목콬!]

리투오 생산 엘앤씨바이오·국내 판권 획득 휴메딕스 급등
전문가 “포스트 리쥬란 기대…국내+해외 성장”
中 마케팅 확대로 비용증가 부담

기사승인 2025-09-15 17:26:08
그래픽=임성영 기자

#“쥬베룩 리쥬란 다음으로 뜨고 있는 스킨부스터인 ‘리투오’ 아세요? 가격이 이전 제품들보다 비싸서 부담이 되긴 했는데 건조하고 주름이 많은 피부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한번 맞아봤어요. 리쥬란보다 덜 아픈데 며칠 있으니 피부에 광이 나더라고요. 2~3회 맞아야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3회권을 끊을 걸 그랬나봐요!” (40대 이 모씨의 블로그 글)

최근 인터넷 카페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에서 ‘리투오(R20) 스킨부스터’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뜨겁다. 열기는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져 리투오를 생산하고 있는 ‘엘앤씨바이오’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제2의 파마리서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쏠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9월 들어(1~15일) 120% 올랐다. 3만원대였던 주가가 6만원을 넘어섰다. 이날과 전거래일 급등하며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06억원, 56억원 순매수했다. 리투오 국내 판권을 가진 휴메딕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세다. 이달 들어 28.9%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생의학 전문업체…피부이식재 MS 1위

엘앤씨바이오는 재생의학 전문업체로 조직공학 치료재료와 피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인체조직이식재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 △에스테틱 제품 △코스메슈티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주요 매출은 인체조직이식재(82%)와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12.7%) 사업에서 발생했다. 국내 피부 이식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국내에서 미국조직은행학회(AATB) 인증을 받은 곳은 2곳인데 엘앤씨바이오가 그 중 하나다.

주요 제품은 △메가덤(피부 이식재) △메가덤 플러스(피부이식 의료기기) △메가카티(퇴행성 관절염 치료 의료기기) 등이 있다.

스킨부스터 ‘리투오’ 리쥬란 다음 타자로 흥행 기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요인은 신성장 동력인 스킨부스터 리투오 판매 증가와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리투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피부과 시술 시장에서 스킨부스터인 리쥬란이 인기를 끌자 리쥬란을 생산하는 파마리서치가 고공행진 한 데 따른 영향이다.

스킨 부스터는 피부미용 시술 제품으로 피부에 직접 유효성분을 주입 또는 전달해 피부 탄력과 보습 주름개선 미백 등의 피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스킨부스터들이 콜라겐 생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리투오는 콜라겐의 주성분인 세포외기질(ECM)을 직접 피부에 주입해 진피층을 복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기전적 차이로 피부 개선 효과와 발현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리투오 매출 가이던스는 30억원, 내년 100억원이 목표다. 휴메딕스(휴온스 그룹 계열사)와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해 약 2000개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눈가 목주름 흉터용 신규 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 “포스트 리쥬란 기대…국내+해외 성장”

전문가들은 시술 연령층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시장 성장에 더해 해외 시장 진출로 더 큰 제 2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채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파마리서치의 의료기기 매출 성장이 본격화된 2019년 평균 멀티플에 10% 할증한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야 한다”며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관광객 인바운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진출 본격화로 인한 성장성까지 반영해 10% 프리미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8000원으로 분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휴메딕스는 리투오를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을 대체할 수 있는 포스트 리쥬란으로 포지셔닝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을 위해 현재 인체조직 이식재로 분류된 리투오를 의료기기로 전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 이를 위한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383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의 손실이 지속된 탓에 적자전환 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15% 증가한 310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매출액 증가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채은 연구원은 엘앤씨바이오 매출액이 2026년 1172억원(전년비 27%↑), 2027년 3247억원(177%↑), 2028년 6705억원(106%↑), 2029년 1조1156억원(66%↑)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2027년부터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엘앤씨바이오는 방콕 ASLS 학술대회에 참가해 리투오를 소개했다. 엘앤씨바이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시장 성장 본격화 기대…마케팅 고정비 증가는 부담

중국시장 진출에 따른 마케팅 등 고정비 증가는 부담 요인이지만 성장성은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엘앤씨바이오는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0년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법인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했으며 단계적으로 지분을 되사 작년 말 엘앤씨차이나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엘앤씨차이나 공장은 2022년 12월 준공됐으며 생산능력(CAPA)는 약 1조원 규모다.

중국 유방 재건 시장 규모는 약 8400억원, 퇴행성 관절염시장은 약 30조원으로 국내 시장 대비 약 25배 이상 크다.

김현겸 연구원은 “지난 1월 메가덤플러스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받았다”며 “3분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용희 연구원은 “중국 공장은 현재 중국 정부의 생산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라면서 “생산 승인 시점은 2026년 말로 예상되며 승인 완료 시 본격적인 매출은 2027년부터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엘앤씨차이나는 중국에서 원재료 수급 측면에서 여타 업체 대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외 국가에서 원재료를 수입할 수 있는 허가 승인을 획득했는데 피부·뼈·연골 세 가지 품목에 대해 중국에서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중국 현지 기업들도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조직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일부 업체들이 영업정지를 당해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과거 상장 초기 대비 마진율이 하락한 상태에서 단기간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중국 법인의 영업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리스크 요인이다.

한 연구원은 “엘앤씨차이나는 연간 약 40~50억원 수준의 고정비용이 발생한다”며 “메가덤플러스 허가 후 학회나 마케팅 활동에 따른 추가 비용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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