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5세기 개로왕 vs 장수왕 ‘한판 승부’…‘한성 전투’ 재조명

국립공주박물관, 5세기 개로왕 vs 장수왕 ‘한판 승부’…‘한성 전투’ 재조명

‘서사’와 ‘기보’로 재해석
최초로 선보이는 갑옷과 무기

기사승인 2025-09-15 21:19:17
5세기 백제와 고구려 간 갈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장수왕에 당당히 맞선 개로왕을 재조명한 한성 전투가 특별전시회로 대중 앞에 이달 16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선보인다. 국립공주박물관  

475년 9월 백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인다. 

노령인 고구려 장수왕(재위 413~490)은 3만의 군사를 이끌고 노련함과 치밀한 전술로 백제의 한성을 공격한다. 이어 7일 만에 북성(北城) 풍납토성이 무너지고 결국에는 남성(南城) 몽촌토성까지 함락되고 만다.  

백제의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에 맞서기 위해 여러 계책과 전술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기보로 묘사하고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노련한 장수왕에 맞선 젊은 백제의 개로왕(재위 455∼475)은 그에 맞서 미리 왕권 강화에 무기 개발 및 국제 외교로 고구려의 기를 꺽기 위해 북위에 국서를 보내지만 여의치 않게 된다.  

결국 한성전투에서 패한 개로왕과 대부분의 왕족은 죽었으며 남녀 8000명이 고구려로 끌려간다. 

비록 장수왕과의 '한판승부'는 개로왕의 패배로 끝났지만 475년 10월 백제는 한성에서 기반이 잘 다듬어진 웅진(현재 공주)으로 천도하며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박물관은 백제와 고구려 간 갈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장수왕에 당당히 맞선 개로왕을 재조명한 전시회며 이달 16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한성전투 관련 백제와 고구려가 사용했던 철제 갑옷이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됐다. 국립공주박물관 
5세기 당시 전투상황을 출토된 유물을 토대로 재현했다. 국립공주박물관
5세기경 백제와 고구려가 사용했던 근접병기. 국립공주박물관
고구려 장수왕과 백제 개로왕이 한성 전투를 앞두고 승리를 하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것을 바둑의 기보로 표현.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개로왕이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사용했던 바둑판과 바둑돌 유물.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시회는 백제와 고구려의 갈등, 최초로 공개하는 전투에서 사용한 갑옷과 이를 뚫을 수 있는 방아쇠를 당겨 화살을 발사하는 기계식 활인 쇠뇌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무기는 사람이 쏘는 활보다 화살을 더 멀리 보낼 수 있고 위력도 강하다. 특히 전략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바둑의 각 수(기보)로 설명해 줘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최장열 관장은 "4세기부터 이어진 백제, 고구려 간의 긴장과 갈등, 475년 한성 전투가 출토된 유물로 역사성이 한층더 조명되는 전시회"라고 소개했다.

이은성 기자
les7012@kukinews.com
이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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