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들이 인공지능(AI) 혁신과 프라이버시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는 15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인정보보호 및 안전활용 선포식’을 열고 ‘AI 프라이버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번 행사는 95개국 148개 개인정보 감독기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협의체인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의 사전 행사로 마련됐다.

공동선언문에는 카카오, 비바리퍼블리카, LG유플러스, SK텔레콤, 우아한형제들,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현대자동차, GS건설, 삼성카드, 신한은행, 삼성서울병원,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61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선언문은 △AI 기술 혁신 촉진 △투명성 확보 △프라이버시 리스크 선제 관리 △공평한 AI 혜택 보장 △프라이버시 법규 준수 △신뢰 기반 협력 강화 △CPO 중심의 거버넌스 확립 등 ‘AI 안전 생태계 조성을 위한 7대 실천사항’을 담았다. 이는 AI 개발·활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데이터 처리와 관련해 정보주체의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AI 데이터 거버넌스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가 프라이버시 보호와 AI 혁신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흥열 협의회 회장은 “이번 공동선언은 AI 일상화 시대에 혁신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만족하는 글로벌 행동강령의 출발점”이라며 “국내외 기업과 기관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앞서 오픈소스와 대규모언어모델(LLM) 실태 점검, ‘AI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 모델’(2024년 12월)과 ‘생성형 AI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2025년 7월) 발간 등을 통해 현장의 요구와 위험 요인을 제도에 반영해왔다. 이번 공동선언은 GPA 본회의에서도 이어져 글로벌 차원의 AI 안전 생태계 논의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