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정치권에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특검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17일 오전 9시 45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이 맞는지’, ‘권 의원을 통해 원정 도박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는지’,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수고가 많다. 나중에 들으라”고 답했다.


한 총재는 또 ‘왜 일방적으로 조사 날짜를 정했는지’ 묻는 말에는 “수술 받고 아파서 그랬다. 나중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한 뒤 통일교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한 총재는 그동안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특검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도 있다.